2009년 5월 3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렸던 제주도의 한 무대, 한국과 아세안 11개국의 연주자들이 서로를 얼싸 안고 있다. 서로에게 수고했다 인사하며 기념으로 남길 사진을 촬영하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바로 한아세안전통오케스트라(現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창단 공연이 끝난 무대. 박범훈 한아세안 전통음악 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조셉 피터스 공동위원장은, “모두가 이게 과연 될까 라고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아시아가 하나 되는 감동의 순간을 맞이했다.
어떻게 보면 한아세안 전통오케스트라의 창단 과정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립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0’의 상태에서 하나가 더해지고 둘이 더해져서 음계가 없던 11개국의 전통악기들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낸 오케스트라, 아시아문화전당은 ‘0’의 상태에서 시작해서 세상을 감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의 공정율이 50%가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 안에 채워야할 아시아문화전당 만의 콘텐츠를 위한 작업들이 분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는 아시아문화개발원이 전당 콘텐츠에 대한 준비 계획을 오는 2월까지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2013년 상반기에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콘텐츠에 대한 실질적인 제작과 운영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극장과 중극장이 있는 아시아예술극장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아시아 다장르 간 협업공연을 만들어 시연해왔다. 2010년에는 아시아예술극장 공모를 통해 ‘구리거울’과 ‘갈림길’이 선정되었고 선정 이후로 매년 시연과 수정을 통해 공연을 다듬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공연기획안 국제공모에서는 9편이 선정되었고 창작레지던시를 통해 기획과 제작 과정을 예술가들과 의논하고 일반인들에게 시연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가장 주목할 공연은 중앙아시아의 신화를 활용하여 접목한 ‘무사 마마이’다. 무사 마마이는 전당 연계ㆍ순환 구동 원리에 의해 아시아문화정보원에서 수집한 카자흐스탄 민담 「제즈티르나크 페리 그리고 마마이」를 아시아예술극장의 콘텐츠로 개발하면서 공연 작업이 이루어졌다.










2011년 10월 쇼케이스 ‘탈’로 융복합 콘텐츠의 시범 전시회를 선보인 문화창조원은 전시주제안 8건을 개발하고 개관전시 주제 키워드인 ‘길’을 도출했다. 전시공간 운영안은 2건을 도출고 개관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2013년 전시 기본 계획을 세운 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전까지 전시 제작과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어린이문화원에 들어설 어린이체험전시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시기획안 24개를 도출하고 2010년 ‘두드림에서 오는 상상’ 전시회를 통해 시범적으로 선보였으며, ‘Reboot Robots’ 등 국제창작워크숍 및 창작프로그램 10개를 2011년까지 개발하였다. 2013년 전시 및 프로그램 실행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개관 전까지 전시제작과 설치를 마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창의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정보원은 2008년부터 전통음악, 신화·설화 등 스토리, 암각화, 문양, 전통춤 등 활용 가능성이 높은(콘텐츠로 재창조 가능한) 아시아문화자원을 조사하고 수집해왔다. 2013년도에도 자원 조사·수집에 집중할 계획이며 아시아문화정보원 안에 들어설 라이브러리파크 공간에 대한 기본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 들어갈 전시물을 제작하고 설치할 계획이다. 민주인권평화교류원의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2011년 기념관에 들어갈 콘텐츠 관련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후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2012년 자료 수집과 콘텐츠 개발을 마치고 2013년 전시 기본 설계와 콘텐츠 제작 설치를 개관 전까지 끝낼 계획이다.







개관 준비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아시아문화전당의 기본에는 아시아 문화 교류가 깔려 있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3개 권역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공동 창·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는 아시아 전통음악위원회를 조직하고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와 아시아 전통 실내악단을 창단하여 매년 그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아름다운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신화·설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스토리텔링위원회를 조직하여 한-중앙아 문화장관 회의, 창작시나리오 국제 공모 등을 통해 이야기를 문화콘텐츠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무용을 중심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전까지 아시아무용단 창단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전당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규모의 시설에 들어갈 콘텐츠를 채워나가고 아시아 문화로 하나되는 그 날을 꿈꾸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준비는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 속에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