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고 누군가에게는 기다림,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일 것이다. 올해 마지막 夜벼룩시장이 10월 20일 오후 5시부터 열렸다. 장롱에 묵혀 놓은 안 입는 옷이 새 주인을 만나고, 직접 만든 수공예 액세서리가 누군가의 목과 손목 등에서 반짝인다. 夜벼룩시장에는 다양한 옷가지부터 신발, 가방 등 패션용품은 물론 수공예 비누, 액세서리, 아기자기한 문구류가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또한 夜벼룩시장의 한켠에서는 무료 핫도그를 나눠주기도 했다. 쌀쌀한 초 가을밤 아래 지글지글 익는 핫도그 냄새는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긴 줄을 잇게 만들었다. 동시에 내 얼굴그리기, 한지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벼룩시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흥미를 더했다. 음식, 상품, 그리고 음악이 존재했다. 마지막 벼룩시장을 아쉬워하는 듯 아시아문화마루 특설무대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추억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그것이 夜벼룩시장의 매력일 것이다. 2012년 마지막 벼룩시장은 끝났지만, 2013년 따뜻한 바람이 불면 또다른 추억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난타, 전남대 풍물놀이패, 힙합그룹 빅사이즈, 통기타 그룹 프롤로그, KTN파워댄스, 비보이 스텝크루, 장애인 파랑새 합창단, 태권 B-boy, 전자현악 삼인조 여성그룹 바이올렛, 성악가 신규철, 애니메이션 크루, 크로스오버밴드, 성악가 김달오, 레이저 맨 퍼포먼스 등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다양한 아시아 국가 노래들까지 때로는 당신의 가슴을 적시고 때로는 당신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토요일 오후마다 당신의 감성을 충전시킨 ‘어느 멋진 토요일愛 The 멋진 음악회’가 2012년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10월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약 2시간가량 펼쳐진 공연은 불가리아, 요르단, 프랑스 등 제3세계 문화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도 혼혈소녀 민지가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고 있는 몽골출신의 게르 아저씨가 활쏘기를 가르쳐줬다. 팬더, 삼장법사와 손오공, 이소룡이 중국을 소개한다. 베트남 인형들이 베트남 문화 속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아시아문화마루에서는 아시아 문화 체험극이 한창이다. 단순히 전시회를 통해서 아시아 문화를 보는 것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상황 속에 뛰어들어 그 속에서 인도, 몽골, 베트남, 중국 등의 아시아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인도편에서는 인도 혼혈소녀 민지가 생일을 맞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벌어지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초대된 친구들은 다트로 풍선을 터트려 풍선 안에서 나온 쪽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인도의 다양한 풍습과 문화, 음식을 함께 체험하기도 하고 인도의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기도 했다. 몽골편은 11월 2일까지 열렸고, 몽골 나담축제를 테마로 활쏘기, 씨름 등 재미있는 실내 게임으로 진행되었다. 11월 7일부터 9일까지는 베트남편,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는 중국편이 이어진다.











11월 2일부터 12월 21일까지 ‘아시아, 여기는 0.00km’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일요일 제외)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시아 사진 300여점 이상이 아시아 문화를 소개하며 아시아와 당신의 거리가 결코 멀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김영태, 박상화, 안희정, 박세희, 이승일, 정일 등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아시아 사진 아카이브’에 구축되어 있는 아시아 사진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재미있고 개성 넘치는 연출 방식으로 <공존·역동·쉼·회복·자연·소망의 아시아>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아시아를 새롭게 이야기한다. 김영태 작가는 ‘회복’ 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가족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프레임에 담아 전시한다. 관람객들을 순수한 동심(童心)의 세계로 회귀시키고, 점점 붕괴되어 가는 가족애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박상화 작가는 ‘역동’이라는 주제로, 에너지가 넘치는 아시아인들을 표현한다. 역동적인 사진들이 타악그룹 ‘얼쑤’의 신명나는 음악들과 어우러지며 미디어 아트적인 요소로 관람 객들에게 상쾌한 ‘기(氣)’를 전달한다. 정일 작가는 ‘공존’ 이라는 주제로 아시아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사진들을 한 장의 큰 프레임으로 모자이크로 조화시켜 연출을 한다. 또한, 아시아 지도를 설치하여 그 안에 100여점의 사진들을 배치 구성하고, 사진들을 엽서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사진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안희정 작가는 ‘쉼’ 이라는 주제로, 아시아의 다양한 문양들을 초대형 소파에 프린트하여 전시한다. 소파로 구성된 널찍하고 거대한 쉼터는 몸과 마음이 지친 관람객들에게 ‘힐링’의 안식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승일 작가는 ‘자연’ 이라는 주제로 따뜻한 감성과 정서적 안정감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각 나라의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 요소를 국가별로 보여줌으로써, 아시아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한다. 박세희 작가는 ‘소망’ 이라는 주제로 관람객 체험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통곡의 벽’에 착안한 전시물로서, 관람객이 바라는 소원들을 종이에 적어 벽면에 붙일 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며진다.

특히 이번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시 안내 프로그램(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객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사진 작품들과 작가들에 대한 내용을 전문 안내원(도슨트)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전시기간 내 매주 월~수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11월 7일, 14일 제외)에 약 30분간 운영된다. 프로그램에 참석하려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홈페이지(http://www.asiaculturecity.com)와 아시아문화마루 네이버 카페에서 ‘도슨트 프로그램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여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