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투브 조회수 6억만 건을 넘기고 누구나 아는 유명 스타들이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춘다. 잘 만든 문화가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세계는 한국 음악에 모두 말춤을 췄다. 유투브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외에도 다양한 영상들이 있다. 그 중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란 애니메이션이 있다.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는 발마키의 ‘라마야나’를 원작으로 ‘라마야나’가 라마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는 그의 아내였던 시타라는 여성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의 주요 맥락을 짚으며 ‘라마야나’ 이야기의 원작에 대해 논하는 만화1, 그 맥락에서 벗어나 시타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노래로 꾸민 만화2, 여기에 현대의 한 연인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만화3이 서로 어울리고 교차되며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애니메이션은 의외로 꽤 재밌는 편이다.












라마야나는 라마의 일대기란 뜻으로, 힌두교 비슈누신의 화신인 라마가 인도 고대 코살라 왕국의 왕자로 태어나서 파란만장한 사랑과 역경을 겪는 이야기다. 악귀 라바나에 맞서는 원숭이 장군의 기기묘묘한 활약상, 자신의 정절을 증명하기 위해 불에 뛰어드는 왕비 시타의 처지 등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서사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필적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외에도 ‘라마야나’ 이야기는 재해석되어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 콘텐츠로 세상에 나타났다. 흔히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동화,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캐릭터 등으로 발전되어 우리들에게 친근해진 것처럼 말이다.



그처럼 이야기는 귀중한 문화 자산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이야기라는 문화 콘텐츠의 원천 소스를 찾아 가공하고 문화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밑그림 중 하나로 10월 18일 아시아 스토리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두 번째 열린 ‘아시아 스토리 국제워크숍’은 1차 워크숍에서 나누었던 수많은 신화·설화 중 ‘라마야나’를 선정하여 ‘아시아 스토리 전승과 활용 : 라마야나와 아시아’를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스리랑카, 라오스, 캄보디아, 팔레스타인 등 아시아 5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심도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워크숍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영화 아바타의 신화적 상상력과 콘텐츠가 이미 보여주었듯이 라마야나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얼마든지 생명력을 지닌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라마야나를 징검돌 삼아 아시아의 대표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재조명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지의 제왕, 아바타, 헤리포터와 같이 이야기들이 영화 등으로 활용되며 고용과 수익을 창출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은 것은 아시아문화전당이 나아가는 미래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2012년 100대 이야기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최종 후보에 오른 이야기들은 전문가들의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 12월 중에 2012년 100대 스토리가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100대 이야기는 아시아의 예술가와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공연, 전시 등의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워크숍에서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스토리 자문 위원을 추가로 위촉하였다. 아시아 스토리 자문위원은 2011년 네팔, 인도네시아, 인도, 타지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11개국 14명의 위촉을 시작으로 올해는 스리랑카, 라오스, 팔레스타인, 캄보디아에서 4명이 추가로 위촉되었다. 이들은 아시아 각국의 스토리 창작자, 학자 및 번역자, 콘텐츠 제작자 중 학술적 권위를 인정받고 아울러 창작자로서의 강점(콘텐츠 활용 능력)을 지닌 각국의 전문가들로서 지속적인 아시아 스토리 자원 확대를 위한 일련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5개국 19명으로 구성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스토리 자문위원은 해마다 아시아의 귀중한 스토리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각국의 스토리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선정된 ‘아시아 100대 스토리’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조사 수집의 자문을 맡는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의 기조 발제 “신화의 공백, 또는 허위의 진실”로 시작됐다. 1부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자카리아 무함마드(Zakaria Mohammed) 시인과 스리랑카의 파라나비나타(K.D. Paranavitana) 교수가 ‘아시아적 체험과 설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2부에서는 아시아문학연구소 소장 김남일 소설가가 ‘라마야나의 의의와 동남아 전승’을, 라오스의 콩드안느 네타봉(Kongdeuane Nettavong) 전 국립도서관장, 캄보디아의 촘 손낭(Chom Sonnang) 교수, 스리랑카의 로히니 파라나비타나(Rohini Paranavitana) 교수가 ‘인도 원산의 ’라마야나‘가 인종, 민족, 국가, 계급, 성(性), 종교, 언어, 장르에 따라 어떻게 수용되고 전승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한국의 영화평론가 이안이 국제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라마야나’ 관련 영화 두 편을 집중 분석했고, 문화콘텐츠 기획자 김동환이 ‘라마야나’의 현대적 활용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