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2012아시아문화주간’이 8월 19일부터 28일까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광역시에서 열렸다. 이번 아시아문화주간 동안에는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 회의’, ‘아시아 전통음악 위원회’, ‘아시아 무용위원회’ 등의 아시아의 문화 행정가와 전문가들이 모인 회의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무사 마마이’ 인형극, 아시아 전통악기와 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아시아 전통실내악단 및 춤’과 같은 공연도 펼쳐졌다. 거기에 ‘페이퍼로드-지적 상상의 길’, ‘아시아 창작공간’ 등의 전시회가 열렸다. ‘아시아 전통춤 전통음악 공동조사 및 디지털 아카이브를 위한 국제 워크숍’을 비롯해 고은 시인 등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모인 ‘아시아문화포럼’, 청소년들이 모인 ‘아시아청년문화축전’이 진행되었다. 또한 ‘아시아 창작공간’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 창작을 위한 대안공간과 각 창작공간에서 가진 작품들을 전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번 문화주간 중 가장 큰 행사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열린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 회의’였다. 처음으로 열린 이 자리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카키르기스스탄 문화 장관, 타지키스탄 문화 장관, 투르크메니스탄 문화 장관, 카자흐스탄 문화 차관, 우즈베키스탄 문화 차관 등 중앙아시아 장·차관들이 모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협력 강화, 문화유산의 보존 활동을 통한 아시아 공생 발전, 아시아문화전당을 활용한 한국과 중앙아시아 협력 강화에 대한 중요성 등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문화 장관들은 한국·중앙아시아 문화협력 강화와 아시아문화전당의 활성화방안을 논의하여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공동의 노력’, ‘문화유산, 문화예술, 문화산업 분야 전문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 ‘국민차원의 상호 문화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 쌍방향교류 확대와 공동 창·제작사업 강화’,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문화장관 간 정례회의를 강화’에 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22일 열린 ‘아시아 전통음악 위원회’ 회의에서는 ‘아시아 전통실내악단’의 운영에 관한 것, 2013년 인천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공연, 그리고 ‘아시아 전통음악 공동조사 및 디지털 아카이빙’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아시아 전통음악 위원회’는 박범훈 공동위원장과 상암삼 공동위원장을 비롯하여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정부가 임명한 전통음악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2008년 10월 창설되었다. 그 이튿날인 23일에 열린 ‘아시아 무용 위원회’ 회의에서는 아시아 무용단의 창단과 운영, 아시아 무용 자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협력 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아시아 무용 위원회’는 2010년 6월 창설되어 홍승엽 공동위원장, 조셉 빅토르 곤잘레스 공동위원장을 비롯하여 아시아 14개국의 정부가 임명한 무용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2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화려한 영상과 빠른 속도가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 ‘아시아 신화’와 ‘인형극’, 두 가지를 접목시킨 복합 예술이 신선하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만든 인형들과 인형들을 움직이며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의 노력,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미적 효과를 위해 손으로 움직이는 무대장치까지…. 복합예술인형극은 노력과 정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준비과정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무대와 소품의 정교함과 어둡고 신비스러운 조명의 조화는 관객을 무사 마마이의 신비로운 꿈의 숲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했다. 끝없는 욕망과 외로움, 그리고 동시에 허무함을 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인형극 ‘무사 마마이’는 우리가 새겨야 할 근본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화를 재해석하며 아시아 문화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의 작가인 김광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시나리오를 쓰고, 윤정섭 여수엑스포 해상쇼 총연출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시아 11개국에서 온 17명의 전통 악기 연주자와 아시아 14개국의 전통 무용단들이 함께 준비한 합동 공연도 펼쳐졌다. 관객은 모두 '흥(興)'을 즐기는 하나되는 아시아가 되었다. 17개의 악기가 어우러져 내는 소리는 관객들의 흥을 흔들어 깨웠고, 아시아 14개국의 무용단의 춤사위는 아시아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뿐만 아니다. 멋진 전시회도 펼쳐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종이’라는 일상적인 매체를 바탕으로 한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전시회는 ‘포스터의 숲’을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등 33명의 작가의 100개 작품이 포스터 형태로 전시되었다.


이외에도 ‘아시아 창작공간’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12 아트 스페이스, 일본의 뱅크아트 1929, 인도네시아의 루앙루파, 싱가포르의 ICAS, 중국의 CAFA 아트 뮤지엄, 대만의 TV 아트살롱, 필리핀의 바르가스 뮤지엄 등 아시아 11개국을 대표하는 창작공간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의 창작 경향을 공유하고 각 창작공간들이 제작한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에서도 또 한 차례 열릴 계획이다. 광주에서 한 전시회를 보지 못 했다면 9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회를 관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우리가 하는 연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목표로 했던 귀중한 성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는 김종율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제2차 아시아 전통음악·무용 공동조사 및 디지털아카이브를 위한 국제 워크숍’은 아시아 14개국 2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그동안 조사·수집한 문화자원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아시아문화포럼은 ‘문화, 기술, 그리고 창의성’을 주제로 고은 시인, 아오키 다모츠 일본 신국립미술관장, 사사키 마사유키 일본 오사카시립대학 교수 등이 모여 아시아 문화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진중하게 나누었다. ‘아시아청소년문화축전’은 아시아 8개국 청소년 30명이 모여 경연대회, 네트워크 파티 등을 통해 청소년 교류 협력을 이루었다.










이외에도 ‘아시아 스토리텔링 위원회’의 전문위원들이 모여 ‘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 공모전’ 본선 심사를 진행하였다. ‘2012 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 공모전’은 한-중앙아 신화·민담·서사시 23편 및 ‘아시아 100대 스토리’를 소재로 한 드라마, 만화, 뮤지컬, 연극, 영화 부문 시나리오 부문에서 접수를 받았으며 총 14개국 232편(국내 130, 해외 102)의 쟁쟁한 시나리오들이 접수되었다. 결과 발표와 시상식은 9월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