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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팀·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5월 12일부터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려 수많은 인파가 여수를 찾아 100여 개국의 해양산업을 만나고 있다. 여수 가는 길, 광주에서의 잠시 쉬어 가는 것은 어떨까?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광주에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현장을 비롯해 5.18유적지, 양림동 등 알려진 곳은 많다. 광주에는 이곳들 외에도 구석구석 광주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알짜배기 이 곳, 대학생기자단들이 콕콕 집은 바로 그 곳으로 가보자.

차 한 잔의 분위기에 취해보고 싶다면 광주 동구 불로동의 카페 거리를 추천한다.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 현장에서 도보로 10분을 못 가면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세련된 분위기의 개인 숍과 레스토랑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 행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불로동 카페거리는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고, 아담한 거리의 분위기에 반한 개인 카페들이 하나씩 개업하면서 자발적으로 형성되었다.

이러한 개인 카페는 그림과 빈티지가구, 철제소품, 꽃을 이용해 손수 인테리어를 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와 차별화를 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카페 내부에 키스 헤링의 아트포스터가 붙어있기도 하고, 지하에 갤러리를 갖춘 카페도 있어 단순히 음료와 식사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서 문화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안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색 때문인지 불로동 카페거리는 광주시민들 사이에 데이트코스, 추억 만들기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카페거리에 자리한 ‘cafe104’의 오너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며 훗날, 아시아문화전당과 프로젝트 형식으로 공동전시를 개최하거나 카페 쇼를 열고 싶어 했다. 불로동 카페거리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광주 카페 거리의 향취를 느끼고 싶다면, 불로동 카페 거리를 방문해보자.

광주 동구 충장로 5가에 가면 짙은 커피 향 나는 그곳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광주극장이다. 건물과 소품들이 내는 옛날 냄새는 1934년부터 있었던 광주극장의 역사를 느껴지게 한다. 광주극장은 예술영화, 비상업영화, 독립영화 등을 상영한다.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영화들은 스크린에 걸리지도 못하는 요즘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영화관이다. 때로는 프랑스영화, 스페인영화, 흑백영화 등을 주제로 특별전을 하기도 한다. 광주극장을 떠올리면 관객들을 빼놓을 수가 없다. 관객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극장내부에 관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고 온라인에서도 까페를 통해 관객의 소리를 듣는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흔적을 남긴다. 광주극장은 그들에게, 추억이다.

도시를 만났다면, 이제 자연을 만나자. 광주 동구에 위치한 운림골은 무등산이라는 세계적 명산을 곁에 두고 의재 미술관-무등 현대 미술관-부채 박물관-우제길 박물관이 이어진다. 광주를 간다면 꼭 거쳐야하는 코스 중에 하나다. 무등산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의재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 선생의 정신을 건물 밖에서도 느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대나무를 얼기설기 박아 놓은듯하지만 현대식 하단부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동양식 지붕과 서양식 하단 건물의 절묘한 조화도 볼만하다. 나무와 유리가 만나 석축 담장으로 외벽 처리된 외관의 세련미를 더해 준다. 외국인들에게도 분명 추억거리가 될 만한 문화유산으로 소개한다면 의재 미술관은 첫 손가락 꼽힐 명물이다. 자연과 건축의 빼어난 혼합미를 평가받아 ‘한국 건축 문화대상’을 수상한 곳이니만큼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한숨을 돌려 발길을 재촉하면 주차장 입구에서 ‘무등 현대 미술관’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아담한 현대식 건물에 한국 팻말이 앙증맞다.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건물도 독특하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건물은 온통 하얗다. 건물이 꼭 콘크리트 벽돌을 찍어 놓은 듯하다. 콘크리트 벽돌을 찍어 차곡차곡 쌓아 올려 무등산 품에 안 긴 것이다. 누가 봐도 현대식 건물 치고는 꽤나 여백미가 뛰어남을 느낄 수 있다. 파란 하늘에 하얀색의 조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무등 현대 미술관은 무등산과 같이 하지 않았다면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무등 현대 미술관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동족골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발걸음을 돌려 부채 박물관에 들어섰다. 운림제 내부의 부채 박물관은 동서양의 다양한 부채가 눈길을 끈다. 하찮게 봤던 부채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놀랍다. 내친김에 박물관 앞 자연사 박물관도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자연석을 집안에 들여다 놓은 심미안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운림골 마지막 코스는 우제길 미술관이다. 우주선을 쏘아 올린 듯 뾰족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작지만 강한 건물이 우제길 미술관이다. 추상화가 우제길답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미술관이라지만 운림골이 의재에서 우제길이라는 신구 조화를 이루는데 우제길 미술관은 단단히 한몫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