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간만에 생긴 평화로운 시간을 즐겼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오래 가지 못 했다. 작은 악동들이 갑자기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삼촌, 삼촌, 아시아문화전당이 뭐야?”
숨이 넘어가듯 급하게 다다다다 내뱉는 귀여운 조카의 질문에 대호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한거야?”
지호와 아이들의 설명을 들은 대호는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서? 이 삼촌에게 무엇을 묻고 싶은 거지? 한 명 한 명 차례대로 질문을 해봐!”
“아시아문화전당은 구름빵 뮤지컬을 봤던 극장과 같은 건가요?”
“정답은 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단거야.”
“에에? 그게 무슨 답이 그래?!”
아이들의 볼멘 소리에 삼촌은 서 있는 아이들을 앉게 하고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할 때 쌓아뒀던 책과 사진 자료들을 꺼내 펼쳤다. 물론 본인이 그렸던 그림도 말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극장, 전시관, 도서관, 광장, 공원… 모든 게 다 있단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구름빵을 봤던 극장 보다 훨씬 더, 매우 크고 넓은 곳이야.”










“음…, 너희들에게는 어려운 단어일지 모르겠지만 전당을 설명하자면 그 안에 들어서는 5개원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해. 너희들에게도 아빠엄마가 지어준 예쁜 이름이 있듯, 이 5개원에도 그 특징이 담겨 있는 이름들이 있단다.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









“지호, 놀이동산 가면 제일 먼저 어딜 가?”
“음….”
지호의 머릿속엔 온갖 놀이기구들이 돌아다녔다. 생각에 잠긴 지호를 보며 친구가 코웃음을 쳤다.
“바보, 제일 먼저 표를 끊어야 하잖아.”
“아, 맞다!”
“그래, 놀이동산에 가면 제일 먼저 매표소에 들려서 부모님이 표를 끊고 안내판을 보며 어디로 갈 지를 정하듯이, 아시아문화전당에 가면 제일 먼저 가는 방문자 서비스가 있는 곳이 민주평화교류원이야. 즉, 아시아문화전당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바로 민주평화교류원이란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의 민주평화의 정신을 담아 ‘민주, 평화’, 그리고 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이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일을 해나가는 ‘교류’가 합쳐진 이름이야. 이곳은 전당에 오는 누구든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모여서 얘기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단다. 또 전시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2012년에는 인터넷에 시범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이용하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가를 가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거야. 그리고 교류원에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게 적합 한지에 대한 연구도 계속 진행될 거란다.”
“아시아에서 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민주평화교류원이란 말씀이시죠?”
“그렇지, 아, 그리고 2011년도에 했던 제1회 아시아문화주간 행사가 2012년도에도 2회로 이어지게 된단다. 아시아의 길이란 주제로 큰 행사가 열릴 거니까 재밌을 거야.”
“그럼 삼촌, 아시아문화전당은 어른들을 위한 곳인가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시아문화전당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다. 너희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문화원이란 곳도 있단다.”









“교류원에서 나오면 그 옆에 어린이문화원이 있어.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를 위한 미니전당이라고 할 수 있단다.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를 위한 극장, 체험 전시관, 놀이터 창작스튜디오 등 모든 곳이 있지. 같이 뛰어놀고 경험하며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단다. 어린이문화원이 열리면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오면 재밌는 것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어떻게 설명할까? 자, 여기 종이학이 있어. 종이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지?”
“색종이요!”
“그래, 종이학을 만들기 위한 재료인 색종이는 여러 가지 색깔이 있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여러 가지 무늬들도 있어. 이런 여러 가지 색종이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곳이 아시아문화정보원이야. 즉, 아시아 문화들 하나하나 모으는 곳이야.”










“그럼, 그 곳에 가면 아시아에 있는 나라들을 다 만날 수 있겠네요?”
“그렇지, 의상도 있을 수 있고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들을 찾아볼 수 있단다. 그리고 덧붙여 문화창조원은, 색종이들을 잘 접어서 학으로도 만들고 거북이로도 만들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드는 곳이라 할 수 있단다. 만약 색종이란 재료를 가지고 종이학을 만들면 그 종이학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될 수 있는 곳이 문화창조원이라고 할 수 있지.”










“자, 그럼 마지막으로 뭐가 남았지?”
“아시아예술극장요!”
“그건 알겠어요. 공연장이죠?”
“쉽게 말하면 그렇지. 그리고 거기에 그런 공연장에 올릴 작품들을 만들고 세계에 선보이는 곳이기도 하단다.”











“우와, 삼촌 이야길 들으니까 아시아문화전당이란 곳이 정말 대단한 곳이군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해서 그렇지 아시아문화전당은 매우 크고 많은 것이 담겨 있는 곳이란다. 2014년 완공되고 세계에 아시아문화전당을 알리게 되면 광주에 오는 외국인 손님들이 많을 거란다. 그럼 너희들이 잘 해야 해.”
“네!”



당신에게 아시아문화전당은 어떤 의미인가? 이 아이들에게는 아시아문화전당이 문화로 열리는 미래일 것이다. 2012년, 앞으로 개관까지 2년, 아시아문화전당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