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에 입장했다. 빈 곳 없이 가득 찬 좌석. 서 있는 사람들, 바닥에 앉은 사람들까지. 올해로 2회 차를 맞이한 광주여성영화제의 개막식 풍경이다. '여성' 영화제라고 해서 '여성들만의' 영화제로 생각하면 오산.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광주여성영화제의 개막작, '레드마리아'를 보기 위해 광주영상복합문화관을 찾았다.
개막작인 '레드마리아'는 여성의 몸이 성매매 노동 등을 통해서 필리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어떻게 넘나드는가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작품. 좋은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 해, 광주여성영화제에서 본 영화가 좋아서 올해 다시 찾게 되었다는 고 현(38)씨는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녀에게 광주여성영화제는 ‘나의 이야기를 해주는’ 영화제라고.







개막식 전후로,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레드마리아를 비롯해 '너의 손을 잡아줄게'를 주제로 한 각양각색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헤어드레서’, ‘할머니와 란제리’, ‘나의 신상구두’ 등의 영화들은 모두 인터넷 사전 예매만 하면 무료로 관람 가능했다. 여러 작품들이 매진되었다는 후문이다. 'GV(Guest Visit, 감독과의 대화)', '빵과 수다' 등의 다양한 이벤트들도 인기였다고 한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뜨거운 인기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여성’을 이야기하고 공감을 꿈꾸는 시간이었던 광주여성영화제는 더 좋아진 모습으로 2013년 가을, 다시 광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