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산재해있다. 짧은 이야기부터 아주 긴 이야기까지,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부터 글로, 벽화로, 암각화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 소스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만드는 것, 그것이 스토리다. 스토리는 문화적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창작 소재들이지만 그동안 서구의 이야기에 가려 그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11월 11일. 몽골, 베트남,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한국 등 아시아 11개국의 스토리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문화전당 스토리 자문위원 위촉식을 위한 자리였다. 자문위원들은 앞으로 아시아문화전당에 담을 많은 이야기 콘텐츠들을 조언하게 될 것이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라며 “이야기를 통해 원천소스를 발굴하여 애니메이션, 게임, 공연, 전시 등의 다양한 결과물로 풀어내는데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아시아 이야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창작자들에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인의 공동의 집”이라고 강조했다.


위촉식에 앞서 전날 10일에는 ‘아시아 스토리 국제워크숍’이 열렸다.
‘아시아 스토리 국제워크숍’은 그 동안 세계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은 아시아 문화의 창의성과 아시아의 상상력 발굴로 세계 문화 시장의 새로운 창작 원천 소스를 제공하고 활용 가치가 높은 아시아 스토리 자원을 확보하여 아시아문화전당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아시아의 스토리 유산에 관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간 ‘아시아 스토리 사업’을 통해 발굴한 아시아 스토리를 공유하고, 아시아 각 국의 스토리에 대한 연구 현황과 활용 사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번 워크숍의 가장 큰 성과는, 아시아 100대 스토리를 선정하는 것이다. 아시아 스토리의 윤곽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최초의 작업으로, 100대 스토리 선정은 아시아의 스토리에 순위와 등급을 매기는 개념이 아니라 아시아의 스토리를 만다는 100개의 관문을 의미한다. 민담 35개, 민요 1개, 서사시 21개, 신화 20개, 연극 3개, 우화 2개, 전설 18개 등 총 7장르에서 선정되었다. '장가르'(몽골), '마하바라타'(인도), '마나스'(키르키스스탄), '탐무즈 신화'(아랍) '사랑시장 이야기'(베트남), '훠테메 아가씨'(이란), '두꺼비왕 프야칸칵'(태국) '바리공주'(한국)와 '아기장수 설화'(한국) 등의 이야기들이 후보에 들어가 있다. 자문위원 추가 검토 후 12월말 경 확정될 예정이다.


100대 스토리 확정 후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예술가와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며, 아시아문화전당의 지속적인 아시아 스토리를 확대하고 발굴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