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에 대한 취재를 준비하던 중 우리는 한편의 영상과 맞닥뜨리게 됐다. 그야말로 소셜 미디어의 가치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 바로 영상, EBS 지식채널e에서 방영되었던 <익명의 시민>이다. <익명의 시민>은 미디어가 통제된 곳에서의 시민들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선택하였고, SNS는 이제 전 세계인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미디어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소셜 미디어(SNS)는 우리 삶 속 깊숙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새로운 인맥을 쌓거나, 기존 인맥과의 관계를 강화시켜왔다. 언제부터 소셜 미디어의 힘이 이렇게 빠르고 막강했었던 것일까







우리는 이번 취재를 통해 국내·외 소셜 미디어의 현황과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더불어 광주 시민들이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방법들을 찾아보고자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성경훈 팀장을 만났다.








그리스 시대 때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토론을 했던 것이 미디어의 시작이다. 그러다 점차 인쇄술과 사진이 발명되고, 전파를 통해서 소리와 영상을 전달하는 시대를 거치게 되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시대까지 오게 됐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시대와 가장 닮은꼴의 시대가 바로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시대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특징이 관계를 핵심가치로 두고 있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파생적인 효과를 긍정적인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2010년 기준, 페이스 북 이용 인구를 대비로 살펴보자. 만약 `페이스 북이 국가다.'고 한다면 현재 페이스 북 이용자는 6억 명의 국민이 있다. 6억 명이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갖고 있는 국가다. 첫 번째는 중국(13억). 두 번째는 인도(11억), 그 다음이 페이스 북(6억)이다. 그만큼 많은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사 25곳 중 24곳이 기록적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소셜 미디어가 굉장히 활성화 되고 있다. 바로 누구나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결혼까지 이루어진 사례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소셜 미디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이 시대의 소통 방식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 분도 많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더라도 이건 나하고 상관없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작년 선거 때만 보더라도 이외수씨나 노홍철 씨, 예술가들 이런 분들이 직접 투표소 앞에서 인증 샷을 찍어서 젊은이들 투표를 유도하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서 투표 자체를 축제화 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결국은 젊은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마련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이 됐다. 근데 최초라는 수식어가 두 개가 붙었다. 첫 번 째는 최초의 흑인대통령, 또 하나는 최초의 소셜 미디어 대통령이었다. 그때 경쟁후보가 매케인이었는데 오프라인 상에서는 오바마는 절대적으로 뒤졌었다. 근데 소셜미디어 상에서 이겼다. 블로그 포스팅 수가 거의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서 3배였다.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친구도 매케인에 비해서 거의 10배에 가까웠다. 압도적 승리였다. 오바바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한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에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 이집트, 예맨이나 리비아에 지금 민주화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과연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싶다. 리비아의 카다피도 가장 신경 썼던 것이 소셜 미디어의 차단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의미들, 정부군의 어떤 폭압적인 모습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 다 퍼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막을 수 있었나? 막을 수 없었다. 왜? 너무 빠르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사례들을 보면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 사람도 결코 이게 나하고 상관이 없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인지 할 수 있다. 언젠가 트위터나 페이스 북이라는 플랫폼은 돌리는 전화기나 워커맨처럼 없어질 수 있다. 한 때의 유행처럼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통이라는 근본적인 미디어의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시대가 소통하는 방식이다.



관계 맺기 참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소셜 미디어에서의 관계 맺기는 우리가 눈에 안 보이는 사람들하고 가상공간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분별하게 막 뿌려진 공수표 같은 관계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면서 `신뢰가 중요하다'라는 인식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 때 우리는 보통 참여만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협업도 있고, 집단 지성도 있고, 공유도 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정보들, 어떤 가치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하는 게 굉장히 의미가 크다는 생각을 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견만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게끔 링크를 걸어준다든지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고 싶다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홍보의 대상은 전 세계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요즘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보면 홍보물이나 게시물을 그냥 올려만 놓고 '보려면 보고 안 보려면 말아라'는 식이 좀 있다. 그런 것 보다는 소셜 미디어의 가치(협업, 참여, 공유, 집단지성 등)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형태가 됐으면 좋겠다. 집단지성이나 협업, 공유 이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숨어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쪽 지역민 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대한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고, 협업하면 좋겠다.
슈퍼스타k나 위탄, 현대자동차 등의 광고를 보라. 댓글이 100개 달리면, 운전면허 100번 떨어진 할머니에게 000를! 이런 것들이 공감을 얻는 이유는 참여라고 생각을 한다. 참여와 공유는 곧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함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와 협업과 많은 사람들의 이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구현을 해줬으면 한다.





소셜 미디어를 취재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공간을 두드려보니 곳곳에서 서로 소통하고자 노력 하고 있는 개인들, 그리고 기업과 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마다의 개성과 느낌으로 프로필을 만들었고, 또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관계형성을 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팔로워 수 약 11,000명을 자랑하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트위터를 방문하게 됐다.
우리는 먼저 팔로우를 하고 국립현대미술관 홍보 관계자와 관계 맺기를 시작했다. 관계 맺기를 통해 나눈 교감은 곧 인터뷰로 이어졌다. 트위터를 통해 만난 국립현대미술관의 사업관리팀 김은아 홍보 관계자를 여러분에게 소개 하고자 한다.





작년 5월에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일반 대중과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미술을 어려워하지 않고 다가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미술에 관한 좋은 소식들을 빨리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국가 기관으로서 다소 조심스럽게 오픈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대중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였고, 미술관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 소식과 미술 정보 및 문화예술 정보를 알기 쉽게 알림으로서 일반인들의 이해와 함께 대화의 장이 되고자 노력한 결과다.



그렇다! 무엇보다도 일반 관람객이 무엇을 원하시고,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바로 알 수 있고 그에 대한 대응과 함께 전시 및 문화 활동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을 바로 바로 알 수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거리상으로 좀 멀기도 한데, SNS를 통한 소식전달로 항상 찾아오시는 고정 관람객이 있을 정도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정보를 발 빠르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컴퓨터 사용이 어렵거나, 통신사용이 어려울 때는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번 중국에서의 소식을 트위터로 알려 드리려고 다 준비를 했었는데, 중국은 트위터 사용을 아예 막아놓았었다.)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되서 업무시간 종료와 함께 끝나는 일이 아니라 가끔 피곤해 질 때도 있다. 하지만 가끔씩 올라오는 격려 글과 칭찬의 한마디는 보람과 함께 힘이 된다.





거듭 말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는 무엇보다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관계 맺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해답은 '내가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친구를 맺고, 먼저 팔로우를 하고, 먼저 이웃을 추가하며 관계를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남들이 내게 와주길 기다리듯, 내가 먼저 가줘야 하는 것은 소셜 미디어에서 무시 할 수 없는 에티켓이자 생존 법칙이다.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이제 ‘댓글 남기기’를 통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오프라인으로 관계를 확인하고 신뢰를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의 활용에 있어서는 일차적으로 유용성 보다는 재미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즐겨야 꾸준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만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프로필을 최대한 성의 있게 작성하는 것도 소셜 미디어로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리적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서로 교감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 교감을 하게 됐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즐기며 관계를 맺어보자. 단, 상대에게 다가갈 때는 진실 되게.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소셜 미디어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