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4기
아문단 광주1팀: 김미지(영상), 양세열(사진), 이혜지(글)
5월 7일 조선대학교 본관 2104호. 나이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들어섰다. 2011 아시아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사업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기 때문. 오리엔테이션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관계자, 조선대학교 ILIS센터 교육운영팀, 교과운영위원 등 총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간단한 행사소개를 시작으로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의 인사말과, 전호종 조선대학교 총장의 환영사, 임흥수 교과위원장의 격려사, 이승권 ILIS센터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특히 전호종 조선대학교 총장은 '길라성 같은 강사님들이 구슬이라면, 그걸 꿰는 것은 여러분'이라며 수강생들의 성실한 참여를 부탁했고, 이승권 센터장은 '이번 교육의 핵심은 차별화'라며 '이 교육이 끝나고 수강생 스스로가 지금과 어떻게 차별화가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교육과정의 일부이기도 한 특별강연은 김영세 이노디자인(INOO Design) 대표(이하 김 대표)가 맡았다. 이 날 강연 주제는 '디자인을 통한 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 방안'으로, 김 대표는 '우리는 이미 정보화시대(Imformation Age)를 지나 감성시대(Imotional Age)에 살고 있다'면서 '감성'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먼저 본인의 저서 '이매지너(Imaginer)'를 거론하며, '이제는 이매지너, 감성을 가진 크리에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제 디자인은 '비즈니스의 알맹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디자인 하나 때문에 기술이 유용해지고, 수익이 생기고,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자는 행복해지고. 이렇게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이 사치라거나 예쁜 껍데기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그는 '디자인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면서 진(眞,, Honest), 선(善, Giving), 애(愛, Loving), 정(情, Friendly), 락(樂, Entertaining), 온(溫, Warm) 등 자신의 디자인 10계명을 밝히기도 했다.
또 'Follow Design Spirit!(디자인의 법칙을 따르라)'라는 주제로 디자인에 관한 13가지 단어(Key words)를 제시했다. 그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것은 12번째, 'Design is Loving others.'였다. "이건 제 아들이 저한테 준 교훈입니다. 어버이날 저희 아들이 쿠폰을 만들어서 줬어요. 아,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이거 또 재밌는 우연이네요(웃음)." 실제 쿠폰의 모습과 함께 강의는 이어졌다. "이건 세차해주기, 웃긴 건 만기가 있어요. 언제까지 쓸 수 있다. 이건 설거지해주기. 얘도 만기가 있죠. 안마해주기 여기도 만기가 있어요. 이렇게 한참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마지막 게 '사랑하기'였어요. 그런데 이건 만기가 없어요. 아내가 이걸 보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울더라고요. 어떤 선물을 한 들 이렇게 감동을 받아서 울겠어요. '아, 이게 최고의 디자인이구나.'라고 생각했죠. 사용자가 눈물을 흘릴 만큼 좋은 디자인. 이걸 어떤 디자이너가 잊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이것이 이노 디자인의 디자인 철학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창의는 사랑에서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듯이 디자인을 하자.' 저희 이노 디자인의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말했죠. 이게 2002년도인데, 그 때부터 성공적인 디자인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디자인인데, 우리가 그걸 다 알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면 이걸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강연을 들은 수강생들은 '만기가 없는 사랑'에 한 번, 그의 디자인 철학에 또 한 번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아시아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고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여 광주시민의 문화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강연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며, 기획·운영자 과정과 시민문화 활동가 과정으로 나뉘어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