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광주)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최협 위원장, 광주광역시 강운태 시장을 비롯해 학계, 시민단체, 외국인, 문화예술, 문화산업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2011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 및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이 열렸다. 이날 광주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듯 보고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아시아문화마루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정병국 장관은 취임 후 가진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국정을 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현장의 소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도 본 행사에 앞서 실국별로 장관이 보고를 받기보다 국민이 같이 듣고 의견을 제시하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자 대국민보고회를 가진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국민보고회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닮아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바로 아시아의 소통을 꿈꾸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많은 분들의 뜻을 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2011년 업무보고와 토론회로 구성되었다. 업무보고 시간에는 이병훈 추진단장이 2011년 조성사업에 관해 설명하였다. 이 단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긴 이름을 설명하며 자칫 딱딱해질 업무보고를 유쾌하게 시작했다. 20년 장기 문화 프로젝트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립이다. 2008년 기공식을 하고 2014년 개관을 준비 중이다. 특히 2014년은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반이 걸리는 KTX가 운영되고 같은 해 9월 인천 아시아 경기 대회와 더불어 2015년에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려서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은 광주 성장의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립과 운영은 국고를 통해서 하고 문화예술진흥, 콘텐츠, 관광진흥, 문화도시 환경 조성은 정부 지원 하에 광주시가 진행하고 있다. 조성사업을 통해 11만 2천 명의 고용창출과 약 8조 7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앞으로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따라서 그 보다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산된다.


2011년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 건립이다. 전당은 국민에게는 친숙한 예술공간으로, 국내외적으로는 창작발전소와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그리고 문화 외교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당 건리 공사 공정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21%이며 금년 말까지 어린이문화원을 제외한 모든 공조공사가 완료되어 전당의 골격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게 된다. 도청 별관 보존건물은 30m는 보존하고 나머지 24m는 강구조물로 보강한다는 정부 최종안이 작년 12월30일에 확정된바 있다. 이에 따른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금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별관 일부 보존을 위해 어린이문화원을 기존 설계에서 35m를 잘라내게 된다. 그래서 중간 설계 변경을 하고 있는 중이다. 도청본관과 민원실은 문화재기 때문에 문화재 현상 변경까지 해서 4월부터는 가림막을 치고 작업을 하게 된다. 금년 하반기에는 이런 건물들에 어떤 콘텐츠를 넣으면 좋겠댜는 것에 대해 의견을 받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당 내에 들어서는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5개원에 운영될 콘텐츠 연구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금년부터는 프로그램 연구 개발의 가시화, 브랜드개발, 창작워크숍 등을 통해 본격적인 개관 준비에 나설 것이다.


2011년 가장 주목 받는 행사는 아시아문화주간이다. 8월에 있을 아시아문화주간 동안 아시아청소년축전, 어린이합창단, 월드뮤직페스티벌, 한국·아세안 전통오케스트라 등이 열린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인력양성과 콘텐츠 개발을 도모할 계획이고 국외적으로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공모전, 몽골과의 암각화 사업, 남아시아와의 무용 자원 협력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인시장 등 문화특화거리, 동명동에 대한 구도심 활성화, 카톨릭센터 리모델링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금년에 CJ센터가 10월에 개관되고 투자조합결성을 통해 투자진흥지구에 민간기업 이전을 촉진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업무보고에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토론의 시간이 이어졌다. 전남대 류재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조선대 안톤숄츠 교수, 사엔 자르갈 패션디자이너, 광주문화산업 심재광 협회장, 광주정보문화산산업진흥원 이상길 원장, 충장로금남로상가번영회 이화영 회장,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인재진 총감독, 호남대 송진희 교수, 5.18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 대학생기자단 조대호 학생(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대학원)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하여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인재진 감독은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와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화영 회장은 심화된 공동화 현상을 호소하며 충장로, 금남로의 도심 재생에 관해서 제안했다. 송진희 교수는 CT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길 하며 조성사업이 광주만의 사업이 아니만큼 적극적인 홍보체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조성위원회에 주요 국가의 문화관련 전문가를 좀 더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대학생기자단 조대호 학생은 신진 작가들과 젊은 층에 문화창출을 위한 기회의 장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여건 형성에 대한 중요성은 언급했다. 이상길 원장은 지역적 소재를 개발해서 콘텐츠로 재창조하여 아시아와 세계에 선보이자는 제안을 통해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톤숄츠 교수는 파리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이 지어지고 그 후 유명 관광명소가 된 점을 들며 전당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사에 자르갈은 다문화가족 참여 이벤트에 대해 제안을 했고 양희승 회장은 5.18의 의미와 보존공간에 대해 제안했다. 끝으로 아홉 번째 발표자인 심재광 협회장은 문화 산업 투자에 대한 이야길하며 마케팅 창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자들 외에도 객석에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광주 전체적으로 조성되면 좋겠다.”, “예산의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의 뿌리를 만들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다문화 여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 프로젝트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과 함께 큰 그림으로 나가야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병국 장관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보고회였다며 조성사업이 큰 사업이다 보니 당장 효과가 나타날 수 없지만 장기적인 안목의 중요성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시아인의 다양한 의견수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날 토론에서 핵심이 되었던 내용은 아시아적 문화가치의 창조와 문화콘텐츠 구축, 그리고 조성사업에서 갖는 광주의 정체성이었다. 전당이라는 물리적인 시설 자체가 문화도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를 개발하며 전당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하는 것이 조성사업의 주요 관건일 것이다.










늘 지나치면서도 잘 몰랐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5가지 주요기능과 2011년에 계획중인 주요 업무들을 보면서 대학생 기자단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2014년에 완공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 그리고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로 부상하게 될 그 날을 고대한다.




이제 전당 개관에 약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저런 논쟁과 각각의 이해관계 속에서 허비한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떠한 암초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이날 장관님께서 언급하였듯이, 모든 이들의 의견을 다 담기는 힘들지만 그것의 공배수는 찾는 것은 쉽다.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를 존중하고 따른 것도 중요한 것이다. 결국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나, 광주, 대한민국, 아시아, 그리고 나아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꿈과 희망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쉴 새 없이 오가는, 회의장의 진취적이고 긴장감이 흐르던 분위기 속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작은 희망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여러 다양한 깊은 의견들과 관심과 애정이 녹아있는 질문들이었고 정부와 시, 지자체에서도 서로 소통하려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밝은 미래를 엿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