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IMAGE’라는 주제로 워크숍의 시작을 알린 <솔라이클립스>. 일식으로 번역되는 <솔라이클립스>는 어둠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빛을 발하는 빛의 미학을 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그룹이다. 현재 한국, 미국 등 10명의 다국적 작가들로 이루어진 이 팀은 광주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이다.
‘변이’에서는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생존권과 인권이 박탈 된 도시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광주가 극복해 나갈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그리고 50분 동안의 공연에서는 배우, 컴퓨터그래픽, 영상. 레이저. LED 발광사인 등을 사용한 복합미디어 퍼포먼스 공연으로 펼쳐져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빛 미디어쇼와 주제설명에 이어 진행 된 영상 방법론 토의에서 <솔라이클립스>의 복합미디어 퍼포먼스에 대해 홍익대 조형대학 디지털미디어 김영희 교수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활용과 관련 작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융복합미디어그룹 <코이안> 대표 전병삼씨와 <솔라이클립스> 대표 조용신씨는 복잡해진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더 이상 한 항목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워졌음을 지적하며 다원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Nameless Forest'는 디렉터이자 안무가인 딘 모스와 조각가, 설치예술가로 활동 중인 천성명이 협업해 만드는 복합공연작품이다. 두 사람은 ‘Nameless Forest' 공연을 통해 관객의 역할 그리고 자신과 타자 사이의 대화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천성명 작가는 한국의 마당놀이 개념을 도입했다. 사방에서 관객이 보고 참여할 수 있는 마당극처럼 무대의 한편은 관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며 무용수들이 넘나들 수 있게 무대에 토르소를 설치, 입체적인 무대 효과를 연출 할 생각이다.
워크숍을 통해 만난 딘 모스와 천성명은 ’협업‘이라는 작업이 문화적으로 다른 이와의 만남이기에 아직은 의견 차이를 조율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자면 천성명은 개인의 질문을 안으로 던져 이끌어내려는 반면, 딘모스는 밖으로 끌어내려는 등의 의견 차이를 보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로 하여금 협업이 갖는 어려움을 생각해보게 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토론과 합의를 통해 보여 줄 하나의 무대가 완성됐을 때 이 두 사람이 느낄 성취감은 배가 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호주 멜버른 등에서 활동 중인 대형인형극단 <스너프 퍼펫>과 만들어 나갈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사람의 인형 프로젝트-PPP’(People's Puppet Project)는 발제에 이은 토론의 포럼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스터프 퍼펫> 예술감독 Andy Freer은 스너프 퍼펫(대형인형공연과 실험적인 공연을 만드는 극단)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2주 동안의 워크숍 형태로 이뤄지는 PPP에 대해 소개했다. 꿈꾸고 상상해 인형을 디자인하는 1단계, 제작하고 무대와 소품을 제작하는 2단계 그리고 공연으로 이뤄지는 3단계를 거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PPP가 가진 장점을 잘 설명해주었다.

두 번째 발제는 놀이패 <신명>의 사례 발표로 <신명>의 박강의 상임연출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시작됐다. 한국 전통 연희 양식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벌이는 <신명>은 5.18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다룬다. 부당수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 등 광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놀이패 <신명>만의 방식으로 부조리를 알린다.

세 번째 발제는 용인대 연극학과 김종석 교수의 공동체연극과 제작에 관한 사항이었다. 김 교수는 “현대의 연극은 관객이 연극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일상으로 연극을 끌어안고 가야한다.”며 관객과 배우의 상호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공동체 연극은 지역민과 함께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공연자가 제시한 화두를 참여자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삶에 공연자가 어우러져야 함을 되짚었다.

극단 <뛰다>는 작년 가을정도 논의를 시작해 올 8, 9월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강원도 화천의 역사, 기억, 현실을 찾아가는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그리고 오는 12월 2주 동안 화천 지역주민들과 함께 워크숍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인형 프로젝트’(People's Puppet Project)를 갖는다고 한다. PPP는 지역 참여자 모두에게 꿈꿀 기회를 주며, 단지 그들의 이야기였던 것들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것이다.













둘째 날은 끊임없는 이야기와 시도들이 있었다면 워크숍의 마지막 날은 직접 몸소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들로 마련됐다.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 스튜디오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개 창작워크숍 “나와 함께 춤추기”시간을, 공연장에서는 <솔라이클립스>가 준비한 시민미디어아트체험 “Good Morning Nam June Pak", 세미나실에서는 딘모스와 천성명의 오픈대화시간이 있었다. 대학생기자단도 <뛰다>의 공개창작워크숍에 참가, 그림그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틀 동안의 취재를 통해 현대공연예술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여과 없이 보여줄 <솔라이클립스>, 딘모스와 천성명 그리고 극단 <뛰다>의 활약을 기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 아시아 예술극장이 한국 예술가와 해외 예술가들 간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아 그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하루 빨리 많은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