룹의 ‘외상 후 장애스트레스’라는 작품도 선정되었습니다. 아시아예술극장은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극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전 세계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초기 아이디어를 받아 선정한 작품이므로 아직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창작자에게 제안하여 만든 작품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을 제안하는 첫 작업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공유해야하는 것이잖아요. 균형 잡힌 지도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당대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실험적인 작품을 높게 평가했어요. 장르간의 융· 복합이 자유로운 그런 예술의 형태가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전위적이고 적극적 예술가들을 포용하고 수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야만 아시아성을 담아내는 데 더욱 용이하다고 생각을 했죠. 이 예술가가 적극적으로 현대성을 담아가되 질이 좋은 활동을 하는가, 저마다의 가치판단과 아시아예술극장이 지향하는 바가 맞는지 그런 것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일본 ‘카나가와’, 대만 ‘웨이우잉’, 홍콩 ‘웨스트카홀룽’ 같은 대형복합공연장들이 서로 자신이 아시아의 진정한 문화허브라며 건립되고 있는데요. 아시아예술극장만의 차별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부분 동양의 공연장들이 국경 없는 예술 흐름을 가지고 있어요. 예술은 단시간에 경향을 형성해 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거죠. 같은 것을 반복하기 싫고 뒤따라가고 싶지 않은,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하는 게 예술가들이예요.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을 담아내고자 하는 예술적 정신이 강한 거죠. 자국문화만을 강조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전 세계 문화 예술적 흐름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고민하면서 우리가 그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하는 유일한 극장이 아닌가 싶어요. 유일하게 현재를 담아내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전 세계의 흐름을 빨리 캐치해 내 의미 있는 창작물을 잉태하는, 당대를 대표하는 극장으로 가려고 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어요. 우리는 창작의욕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데 용이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김인숙 대표와의 값진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예술극장이 주목하는 아시아의 동시대성과 문화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동시대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융합적 실천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여 세계에 보편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것을 취지로 건립되는 아시아예술극장이 새로운 예술 창작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