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미나와 그녀의 오빠인 니탄은 20대의 젊은 아이누족이다. 이들은 다른 아이누족이 그러하듯 자신들의 정체를 부끄러워 하며, 세상 뒤에서 움츠려 살아왔다. 그런 이들이 과거의 어려움을 끌어안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바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아이누레블스’라는 퍼포먼스 그룹을 결성한 것이다. 이 젊은 아이누들의 행보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다.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류를 통해 그러한 것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좋은것이라고 생각해요.” 깊은 눈과 짙은 쌍꺼풀의 미나가 사뭇 진지하게 말한다.
이들은 공연, 전시등의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틈틈이 모여 아이누족의 문화를 공부한다. 고유언어는 없지만 문자가 없어 구전된 아이누어를 하나 둘 씩 살려가는 것은 이들에게는 큰 기쁨이다. “아이가 생기면 나중에 자신의 정체성을 궁금해 할 텐데, 설명하지 못하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한 겁니다.” 한때는 아이누임을 부끄러워했던, 한 청년의 말이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아시아전통음악 자원개발 및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작으로, 백승창,장혜영 감독의 공동 제작에 의해 탄생했다. “우리 모두가 학교, 직장, 사회에서 조금씩은 차별을 받고 있지는 않은가?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자체가 아름다운 것 아니겠는가.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 제작과 편집을 맡은백승창 감독의 말이다. 백승창 감독은 같은 취지의 프로젝트로 동남아시아국가 다큐멘터리를 촬영, 올해말이나 내년 초 태국과 캄보디아 편을 개봉 할 예정이다.







8월 25일 수요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당신은 아름답다’의 시사회에는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CGV 김주현 대표이사가 참석, 두 기관의 MOU체결이 이루어졌다. 협정의 취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CGV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아시아전통음악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그동안 소외의 대상이었던 아시아의 문화를 발굴하여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김주현 CGV대표이사는 “CGV의 역할은 편안한 장소의 제공에 있다”며 “CGV가 우리나라 문화발전의 원동력을 발굴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더욱 자극적이고, 더욱 화려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한시간 가량을 잔잔히 흐르기만 하는 다큐멘터리영화는 조금 지루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뒤 남는 여운은 여타 대중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차별이라는 것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모릅니다. 당하는 쪽도, 하는 쪽에게도 결국은 안 좋은 것이지요.” 서글픈 눈의 한 중년의 아이누족의 이 말이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잊혀 지지 않았다. 차별은 어느 한 쪽이 상대방보다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날 저녁 비오는 압구정에서 이 작은 영화 한편을 관람함으로써, 바다건너 살고 있는 아이누라는 새로운 친구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자연이 있는 그대로 아름답듯, 당신도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