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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2기 오진웅 이경진 정성우

대역전극을 연출했던 기아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지난 10월 24일 토요일 저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였던 터라 광주시민들은 홈팀인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하며 야구에 온갖 관심을 쏟고 있었다. 토요일 저녁을 즐기기 위해 충장로를 찾은 광주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대형 TV앞에 삼삼오오 모여 다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 시간 우리 대학생기자단은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 취재를 위해 금남로 근린공원에 도착했다. 마침 남성 5인조 일렉트로닉 락 밴드 ‘레빗 보이’의 축하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시간 걸려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무대 앞에 대기하고 있는 참가팀에게 다 같이 재밌게 놀면서 몸도 풀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인사가 끝나자 DJ의 손놀림에 의해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이 리드미컬하게 스피커로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거리던 참가팀들도 긴장 또한 이 신나는 음악에 즐겨버리기로 작정한 듯 무대 앞으로 나가 환호하며 공연을 즐겼다. 대회를 앞둔 터라 많이 긴장돼 보였던 모습들이 이 공연과 함께 차츰 풀려가는 듯 보였다. 그렇게 참가팀과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재밌게, 한마디로 ‘놀았던’ 공연이 끝났다.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는 B-Boy에 국한된 축제가 아닌 여성 댄스팀, 힙합 퍼포먼서, 팝핀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댄싱팀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청년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발굴하여 육성하고자 한국청소년문화진흥위원회의 주최로 열렸다. 참가팀은 총 10팀. B-boy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춤이 선보여졌다. 참가팀 외에 앞서 공연했던 남성 5인조 일렉트로닉 밴드 ‘래빗보이’, 남성 6인조 락밴드 ‘옐로우 푸퍼’, B-boy 세계대회 우승팀 ‘겜블러’와 ‘배틀러크루’가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에 함께했다.

사실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를 사전 취재할 때까지만 해도 가수를 꿈꾸거나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즐기는 그냥 ‘아마추어’적인 축제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밀리오레 앞 무대에서의 공연이라던가, 다른 청소년 축제를 많이 가보았던 터라 이번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전혀 ‘아마추어’답지 않은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각오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는 쑥스러워하며 겨우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만 했었던 소녀들(‘D.G스타일’팀)이 무대에서는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화려한 팝핀을 선보이는가 하면 가수 2PM의 귀여운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는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다. 또한 걸스힙합을 선보였던 ‘유니티’팀은 태엽인형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렇듯 이번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에서는 걸그룹 댄스팀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는데 남녀 혼합그룹이었던 ‘빅사이즈’팀, ‘빅사이즈 주니어’팀, ‘천성’팀들 중에도 남성 못지않은 어려운 B-boy 동작들도 훌륭히 소화해 낸 여성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의 동상은 마치 ‘자객’을 형상화한 듯한 몽환적인 춤을 선보였던 ‘마른쿠르’팀에게, 은상은 멋진 팝핀을 선보였던 걸 그룹 댄스팀 ‘D.G.스타일’팀에게, 금상은 다소 생소한 장르였지만 재밌는 춤이었던 ‘워킹댄스’를 선보인 ‘렛츠 포즈’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영광의 대상은 검정색으로 통일한 의상에 검정마스크, 총을 들고 나와 마치 영화 속 ‘총격전’을 보는 듯했던 독창적이고 파워풀한 무대의 주인공인 ‘빅사이즈’팀에게 돌아갔다.
‘우와’ 라는 감탄이 연일 터지게 했던 10팀의 무대가 끝나고 세계대회 우승에 빛나는 ‘겜블러’와 ‘배틀러크루’의 프리스타일 B-boy 댄스를 선보이는 축하공연으로 대회는 끝이 났다. 이들은 세계대회에서 검증된 ‘프로’였다. 그러나 앞서 대회에 참가한 팀들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 무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광주 청소년들도 이들처럼 세계적인 댄서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대회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번 ‘B-Boy Battle Unlimited 댄스 경연대회’ 처럼 앞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이끌어갈 재능 있는 젊은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육성시킬 수 있는 기회들은 진정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