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청소년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이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아시아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시아청소년오케스트라는 영어를 공용어로 교육 프로그램, 캠프 및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은 영어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거나,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원들이 처음 리허설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소통이 힘들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위축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렇지만 그랬던 단원들도, 캠프에 참가해 처음 리허설을 하는 순간 언어 때문에 느껴졌던 장벽이 허물어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음악이라는 또 하나의 매개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단원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이올린을 켜거나 트럼펫을 불 때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으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죠. 모든 악기가 그러하답니다. 국제무대에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게 될 이들에게 각기 다른 문화·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아시아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의 교육과정은 단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광주를 방문한 소감은 매우 날씨가 더웠다는 것입니다. (청중들이 웃는다.) 농담입니다. 저는 어제 광주를 방문한 소감을 두 가지로 정리하려 합니다.
먼저, 5·18 민주항쟁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어제 광주를 방문하기 전까지도 5·18 민주항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전쟁 이후 눈부신 발전을 해 온 한국사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독재로부터 벗어나려는 민주화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5.18항쟁이 일어났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지 (구)전남도청을 방문했고, 그곳을 둘러보면서 광주에 서려있는 민주화를 위한 숭고한 인권·평화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이번 광주방문을 통해 한국정부의 추진력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을 통틀어도 광주와 같이 폭넓은 문화권역을 아우르는 문화중심도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몇몇 국가들이 문화중심도시를 계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런데 2004년에 계획을 세우고, 2008년에 기공식을 해서 앞으로 3년 후 2012년에 건립을 앞둔다는 사실을 접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체계적으로 이루어 나가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과 추진력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한국정부의 기발한 발상과 참신한 계획, 과감한 추진력은 분명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성공리에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이나 미국 또는 북미 지역에도 창조도시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와는 두드러진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한국정부의 예산 지원과 함께 지역이 협력하여 프로젝트가 진행 된다는 점인데요. 이 점이 특별하게 작용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유감스럽게도 방문 일정 기간이 짧아 광주에서 유명하거나 보고 싶었던 곳을 모두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광주시청과 비엔날레의 현장 등을 방문하여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광주를 보고 광주에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굉장히 주력하며, 열의와 성의를 다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니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의 미래가 기대가 되더군요.

저에겐 어린이 홍보관이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그 곳에서의 체험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홍보관의 옥상에 올라가 광주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일본에서는 '문화예술창조도시'로 칭하고 있습니다. 이 ‘문화예술창조도시’프로젝트가 한국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프로젝트와 다른 점은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요코하마와 가마자와가 자체적 시행되고 있는 지역인데요. 이곳뿐만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일환으로 문화예술창조도시 사례의 좋은 지역에 표창을 하거나 잡지를 발행 각 지역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노력은 현재 2년째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는 요코하마시(카나가와현), 카나자와시(이시카와현), 오미하치만시(시가현), 오키나와시(오키나와현)이 뽑혔었고, 올해에는 삿포로시(홋카이도/북해도), 토시마구(도쿄도), 사사야마시(효고현), 하기시(야마구치현) 지역이 좋은 사례로 선택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오아시스'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쉽게 풀어 나가는 구성과 스토리가 인상적 이였습니다. 과거 일본에서는 한국 영화의 어두운 면만 조명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재일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나 그 삶에 관한 스토리 영화의 흥행으로 현재는 밝고 좋은 면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변화한 면들이 한국과 일본 문화교류의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유럽이나 북미지역의 경우 자신들의 문화를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여 영향력을 증대 시켰습니다. 하지만 일본이나 아시아의 경우 문화의 창조성과 다양성을 키우지 못하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생각에 아시아문화의 진흥을 위해서는 북미 지역의 예를 똑같이 따르는 것 보다는 각 지역의 전통적인 면과 순수한 아시아만의 문화의 독자적인 면을 발굴하여 아시아 안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함으로서 문화의 재발견을 통하여 특수성과 창조성을 가진 문화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발전된 아시아문화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미래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지역, 나라, 고향 등 자신이 가진 고유의 문화유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라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함께 새로운 문화 창조에 기여하며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아시아문화는 여러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더욱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함께 아시아 지역과 나라의 독창성을 확고히 확립 시켜 발전시키고 생활 기반에 적절한 활용을 한다면 아시아문화가 세계 안에서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