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문화 아시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1기 나혜미(취재) 김지애(사진) 홍기(영상)

문화를 통해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광주. 그 곳을 방문한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들에게 있어 창조적 도시와 문화 교류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와 경험을 듣고 아시아문화전당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1기가 루이스 빅스 리버풀 비엔날레 총감독과 아미르 자마니 니아 아시아의회총회 사무차장을 만나 알아보았다.


	루이스 빅스 감독님이 말하는 창조적 도시란 어떤 도시를 의미합니까?


	창조 도시는 시민들이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를 말합니다.


	광주비엔날레가 광주라는 도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십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시민들이 비엔날레를 방문하여 예술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시민이 예술을 이해하고, 느끼면서 서로 소통하게 됩니다. 또한 비엔날레를 통해 예술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함으로써 답을 찾아갈 때 광주라는 도시가 예술적인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시민에게 예술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광주 비엔날레가 주는 혜택입니다. 그런 면에서 광주가 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광주 비엔날레는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를 리버풀 비엔날레와 비교 평가해 주신다면?


	주제를 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예술가들에게 상상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 없이 자유분방한 게 예술가들에게는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이 주제를 원하기 때문에 그것에 관심을 갖고 호응을 하지만, 예술가들은 표현의 범위가 줄어드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리버풀비엔날레는 주제를 정하지 않다가 이번 해에 처음으로 주제를 정했지만 정말 좋은 역량 있는 큐레이터는 주제가 정해졌을 때 한계를 뛰어넘는 주제를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아시아인을 하나로 묶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광주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술가들은 국가보다는 도시를 중요시 합니다. 서로의 연결고리가 국가차원보다는 도시와 연계돼 있습니다. 광주 문화중심도시는 자신의 나라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러나 자기 나라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광주문화중심도시는 아시아만 묶으면 거기에서 끝나고 그 외의 나라는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왕이면 국가주의를 넘어 세계를 아우르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게 단기간으로는 유용하고 좋겠으나 장기간으로 보면 고립될 지도 모릅니다. 아시아로 한정하기 보다는 좀더 넓은 시각으로 도시차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문화교류를 다각도로 연계하길 바랍니다.


	2012년 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들어서게 됩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어떤 전시품이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자면, 광주에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의 작가들이 아시아문화전당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의 작품이 들어서길 기대 합니다. 아시아 문화전당은 거주공간과 활동공간을 함께 제공하는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도시를 다시 살릴 때 광주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십니까?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예술가들이 살고 싶은 도시라면, 그 누구든지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창작 예술을 통해 도시를 예쁘게 꾸미면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옵니다. 도시가 각각의 예술적 특성으로 아름다움을 지니면 누구든지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겠지요. 살고 싶은 도시, 아름다운 도시라는 주제로 찾게 되겠지요. 특히 도시전체를 이웃간에 친밀할 수 있도록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진 특성들로 꾸민다면 예술가들이 자신의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기위해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경쟁을 통해 광주는 더 아름다운 도시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이든지 음악이든지 도시 특성, 즉 정체성을 살린다면 광주는 문화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가 문화로 연결돼있다는 특별함을 느끼면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 입니다. 문화의 특별함을 체함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하려는 광주의 시도는 좋은 시도로서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광주는 처음이신지?


	처음입니다.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광주에 대한 첫인상은?


	도시의 아름다움, 깨끗함,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모두 활동하고 있어 살아 숨쉬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 같습니다.


	인류문명에서 아시아 문화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각자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서로간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봅니다. 일단 우리가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면 상대방의 기본가치, 문화적 가치, 인생철학, 정치 등을 점점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를 점점 알아가면서 문명이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가 하나되는 것을 열망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금부터 약 2년 전, 40개의 아시아 의회들이 모여 아시아의회총회(asian parliamentary assembly)를 설립했습니다. 아시아 40개국의 의회가 멤버이고 18개의 아시아의회가 관찰자(observer)입니다. 아시아의회총회(이하APA)의 비전은 아시아의 협력과 통합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APA의 많은 스텝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일하고 있답니다. 지난 2년 동안, APA는 아시아가 더욱 협력하고 통합되도록 하기위해 여러 가지 크고 중요한 일들을 해왔습니다. 그 중 하나는,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8월에, 이런 작은 의회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발전시키는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국이 리더십을 보여줬죠. 아시아의 문화다양성에 관한 미래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회의가 열린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이 열쇠입니다. 즉,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열쇠죠. 우리는 이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촉진시키고 이행하기 위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이루어나갈 것입니다. 궁극적인 우리의 목표 또한 아시아가 하나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세계화’를 들 수 있습니다.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 발전시키는 동시에 이익을 창출하고 문화의 균형과 개발에 대하여, 세계화속에서 기회를 잡기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발은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발전하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더 빠른 발전을 위해 문화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세계에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반복해서 말하자면 조금 전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열쇠라고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요즘 아시아의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인터넷이나 웹 사이트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고자 하는 결정을 내렸다면, 한국인과 한국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인적자원개발, 시설개발, 도시의 인프라구조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아시아는 모두 모여서 무엇인가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들어 줄 중심점이 필요합니다.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고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 그런 곳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란과 한국의 문화교류는 처음인데 어떻게 활성화 할 수 있을지, 문화교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가 서로를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문화교류'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국가(asian nations)를 말할 때 어떤 사람들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라고만 생각하고 서아시아, 중동, 무슬림국가, 아랍국가, 터키,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을 포함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이 모든 나라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아시아는 단지 동쪽 아시아가 전부가 아니라 앞서 말한 모든 나라를 포함하는 보다 크고 대단한 곳입니다. 서아시아에도 엄청난 역사적 문명이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아시아'속에 통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무슬림국가, 아랍국가 사이에 문화적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위해는 로드맵이 필요한데, 한국이 리더가 되어 '아시아'라는 개념이 무슬림국가, 아랍국가, 터키 등 아시아의 모든 대륙들을 포함한 보다 더 큰 개념임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특히 터키는 고대문명이 잘 발달된 곳입니다. 이곳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이러한 문화간의 다양성을 통합하고 발전시켜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입니다. 대학생이다 보니 이란 대학생들의 생활, 생각, 삶이 궁금합니다.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방금 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 추가할까 합니다. 이란 역시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7천년 이전부터 우리는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전 이란 대통령은 문명간의 대화, 종교간의 대화 등을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2천년 초에 시작되어 이제 열매를 맺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라는 중심점을 통해서 한국이 아시아 안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들 사이에서도 대화를 통해 문화교류가 잘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란 대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란의 대학생들과 한국의 대학생들 사이엔 차이점보단 공통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대학생들도 졸업 후 직장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란은 지금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국제와 국내의 정치상황이 이란학생들의 하루하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란의 학생들은 이러한 이란의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움직임의 전방에 서서 리더의 역할을 합니다. 뉴스를 통해 얻은 정보로는 한국학생들 또한 국제적 이슈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국제적 이슈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표현 하는 점에서 이란과 한국의 대학생들이 차이점보단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믹스 앤 매치'입니다. 이란과 한국의 학생들 모두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 사이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란에서는 대학입학생 중 60% 이상이 여성입니다. 여성들이 남성들을 뛰어넘고 있고 매년 대학졸업자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 중에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굉장히 적습니다. 이란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중 하나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여성의 대학입학률이 더 높다는 것)이 바로 사실입니다. 대학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정원보다 지원자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란의 대학입학 시험은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데 이런 경쟁에서 여성이 더 우월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10년 정도 지속되어 왔습니다. 2012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면 하나의 프로젝트로 대학간의 교류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란이나 아랍국가들,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아시아의 서쪽에 있는 나라들과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광주를 방문하게 만드는 것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광주를 아시아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대학간의 교류와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은 저널리즘 전공자들인가요?


	사진, 방송예술학, 영문학 전공입니다.


	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소속 여러분들이 모여서 '학생들의 삶 중 하루'(One day in the life of students)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몇 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 학생의 하루일과를 찍어서 다 같이 모아 믹스 앤 매치를 하면 분명 흥미롭고 좋은 제작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제작과 여행이라는 두 가지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