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4일 오후 2시. 아침 일찍 버스로 서울을 출발한 대학생기자단이 광주사무소에 도착하면서 회의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워크숍의 열기로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사업을 홍보하고 다방면의 문화·예술활동을 취재하는 역할을 맡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이 의향, 예향, 교육의 도시인 빛고을에 모인 것이다.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대학생기자들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데에서 오는 설렘이 묻어났다.




워크숍에 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본격적인 취재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팀 추첨이 이루어졌다. 대학생기자단이 수행해야할 취재 미션은 3시간 안에 팀별로 광주지역을 탐방하여 취재결과를 발표하는 것. 추첨을 통해서 취재기자, 사진기자, 영상기자로 구성된 3개 팀이 편성되었고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팀별 미션을 부여받았다. 팀장의 무작위 추첨결과, ‘지하철역의 자전거를 빌려 광주천 따라가기’, ‘양림동 근대문화역사유적지 탐방’, 그리고 ‘무등산 의재문화유적지 탐방’이 각조의 미션으로 주어졌다. 회의소 안은 새롭게 구성된 팀으로 수행하게 될 취재에 대한 기대감과 어떻게 취재해야하나 하는 팀원들의 고민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취재 미션 지역에 대한 정보 및 지리, 교통편 등은 일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생기자단은 취재수행에 관한 전반적인 방향과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해야했다. 취재에서부터 발표준비까지 주어지는 시간이 총 3시간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취재에 필요한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취재 현장으로 나서는 대학생기자단의 얼굴은 설렘과 긴장감으로 진지했다.








오후 5시, 대학생기자단이 회의소로 복귀해야하는 시간.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팀원들로 잠잠했던 회의소에 다시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발표까지 한 시간을 앞두고 대학생기자단은 취재결과물을 정리하느라 부산했다. 대학생기자단은 한 시간 안에 취재결과를 정리하여 5분~10분의 발표를 해야했기 때문에 회의소에 들어서기 무섭게 각자 취재한 결과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노트북 앞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PPT 슬라이드를 구성하는 한편, 사진을 정리하여 선별하는 등 기자단의 모습에서 명예기자로서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개별 취재물을 팀 취재물로 엮어내는 작업에 몰두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 현장 취재를 통해서 형성된 팀원들의 협동심과 소속감이 묻어났다. 각자의 관심사가 다르고, 업무방식이 달랐지만, 그 다양함 속에 기자단은 하나의 목표로 이들은 이미 한 팀이 되어있었다.

본격적인 팀별 취재결과 발표에 앞서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국제협력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신경구 교수로부터 광주의 역사적 의미와 저력에 대한 설명과 워크숍을 맞이한 격려사가 있었다. 이어서 진행된 팀별 취재결과는 팀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허성준 기자(2기, 서울취재)가 팀장으로 나선 1팀은 ‘광주천, 사람의 마음에 흐른다’라는 주제로 수행한 미션을 발표하였다. 지하철역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광주천을 따라가는 것이 이들의 미션이었다. 인간의 삶은 생명의 젖줄인 천川에서 비롯되고, 그 물길을 따라 사랑과 삶과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며 문화로 발전된다는 내용의 발표는 코믹한 연인의 나들이를 담은 영상으로 마무리되었다. 1팀의 발표에 이어서 양림동 근대문화역사유적지를 탐방한 2팀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홍기 기자(1기, 광주영상)가 팀장으로 나선 2조는 1904년 양림동에 정착한 우월순 선교사의 발자취를 좇아 근대문화역사유적지를 정리하였다. 이들은 선교활동으로 시작된 양림동의 교육·문화활동이 한국의 근대계몽정신을 싹틔우고, 오늘날 평화·민주정신으로 발전하여 자리매김한 것에 주목하여 발표를 이어갔다. 최지수 기자(2기, 서울취재)를 중심으로 무등산 의재문화유적지 탐방 미션을 수행한 3팀은 의재 정신이 살아 숨쉬는 무등산 내 의재미술관 및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광주 및 남도 문화의 정신적 지주인 한국화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차와 그림에 깃든 삶을 그려냈다. 상영내내 호응이 뜨거웠던 3팀의 콩트영상을 끝으로 3개 팀의 발표가 마무리되었다.




광주천, 양림동 근대문화역사유적지, 그리고 무등산 의재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며 취재 미션을 수행한 기자단은 사십여분 동안 이어진 취재결과 발표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단합될 수 있었고, 의향, 예향, 교육의 도시로서 오랜역사를 자랑해 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터전, 광주를 고찰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어 워크숍에 참석한 윤석년 교수(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간단한 품평과 언론홍보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고, 저녁에 예정된 팀별 장기장랑 및 간담회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오후 내내 이어진 취재 미션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대학생기자단은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과 한편으로는 완벽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긴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아침 9시 30분, 대학생기자단은 로비에 모였다. 숙소 앞에서 버스를 타고 기자단이 이동한 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현장. 구 전남도청 뒤로 “빛의 숲”으로 명명된 설계에 따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대한 트럭들이 오가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에서 문화 네트워크의 핵심거점으로 거듭날 광주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 했다. 버스에서 하차한 대학생기자단은 공사현장 회의실로 이동하였다. 회의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안전모 뒤에 나란히 앉은 기자단은 대림산업 김대규 부서장으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전반에 걸친 브리핑을 들었다. 현재 공사 진행도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아시아문화의 창작과 교류가 이뤄지는 전진기지로 역할하게 될 역사적인 건축물을 짓는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설명에 이어 대학생기자단은 김대규 부서장을 따라 공사현장을 탐방하였다. 아시아적 가치를 발산할 전당의 시설이 들어설 부지의 터를 닦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김대규 부서장은 한때 구 전남구청 철거문제를 두고 공사가 지연된 적이 있었지만 원활한 합의로 공사현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면적이 130,000㎡에 달하는 드넓은 땅에 들어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제 27조에 근거하여 지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 시간여의 공사현장 탐방을 마무리하며 대학생기자단은 버스에 다시 올랐다.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민주화운동의 거점, 구 전남도청과 경찰청을 중심으로 새롭게 들어설 국립아시아전당의 터를 뒤로하며 대학생기자단은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기자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 탐방을 마치고 다시 광주사무소 회의실에 모였다. 어제 있었던 취재 미션 결과를 발표하고 워크숍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시상식에 앞서 서로가 서로를 몰래 취재하는 이벤트였던 ‘추적 1인을 찾아라’ 미션 수행발표가 있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결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광주천, 사람의 마음에 흐른다’의 1팀이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하였고 팀원들에게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1박 2일의 숨 가쁜 일정 속에서 대학생기자단은 한 가지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진행 중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우리 모두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맘껏 설렐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서로 달랐던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워크숍. 성공적인 국립아시아전당 건립과 더 활발한 기자단의 활동을 기약하며 기자단은 워크숍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