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적 상상력이 21세기를 지배 한다‘TIF 포럼’
대학생 명예기자 나혜미
흔히들 인문학을 위기라고 한다. 인문학이 실생활에서 멀어지면서 그 효용성과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연세대 미디어아트 연구소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10년의 활동을 펼쳐왔다. 영화에서 출발해 미디어 아트, 문화 컨텐츠, 문화 기획 및 문화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인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다. 특히 미디어아트연구소는 오늘날 세계정신의 원리로 작동하고 있는 ‘지식 대통합’에 앞장서고 있고 선구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그런 10년의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는 “상상력이 테크놀로지-기계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설정해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려 하고 있다.
11월 7일 광주 조선대에서는 “상상력이 국가 경쟁력이다, 아시아적 상상력이 21세기를 지배 한다”는 목표 하에 아시아적 상상력의 원류를 21세기 정신적 가치로 모델화하는 특별한 국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아시아 문화중심추진단과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 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제 4섹션의 주제인 “아시아의 상상력”이 새롭게 조명된 것이다. 특히 이날 포럼은 연세대 미디어아트 연구소가 10년의 아젠다로 설정해 추진 중인 테크놀로지 상상력 미래에 관한 연구 중 일환으로 아시아의 상상력을 주제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제 1섹션 ‘문명의 전환과 상상력’ 제 2섹션 ‘문화 콘텐츠와 상상력’ 제3섹션 ‘디자인과 상상력’에 이어 피날레 성격의 제 4섹션인 ‘아시아 문화적 상상력’은 아시아문화중시도시 광주에서 아시아적 상상력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탐색하는 뜻 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는 기조 발제자로 나선 데이비드 정은 ‘동아시아 상상력 특징’등을 한국적 관점에서 집중 조명했고 이어서 중국 장롱시의 ‘중국 예술과 상상력’, 인도 데비카의 ‘신화와 기술 속 인도 상상력’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기조 발제에서는 아시아적 유교 불교 등 아시아적 사상이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됐다. 이어서 신규탁 연세대 교수를 비롯한 잔루완 이스트 케롤리나 대학교 교수 등이 참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는 미디어와 인간, 문화와 산업, 아시아와 서구의 경계들이 급격히 허물어지면서 아시아적 가치가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적 가치는 기술일변도로 진행돼온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간 복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아시아적 상상력은 21세기를 지배하는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아시아적 상상력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어 디지로그 시대를 열어간다는 점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교수는 ‘우주에 관한 인도 불교도들의 상상력’을 통해 전통적 불교의 교학에서 우주와 환경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를 새롭게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아시아 각국 참가자들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홍보관을 방문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광주의 실상을 살펴봤다. 참가자들은 오는 2012년 들어설 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광주가 아시아 문화의 허브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는 광주, 전남과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의 중심을 자임하고 있는 광주 문화중심도시 사업에도 인문학적 관점을 도입해 많은 업적을 쌓고 있다. 지난 99년 9월에는 전남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문화 정책 기획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2005년에는 아시아문화전당 내 전문교육기관 설립 및 운영방안을 연구 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전남대와 마이크로 로봇 연구센터와 MOU를 체결해 '기계와 인문학‘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인문한국사업(휴머니티 코리아 프로젝트)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기획하고 한국학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인문학을 진흥하기 10년 아젠다로 설정해 펼치는 사업이다. 올해는 ‘상상력이 국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설정해 11월 4일부터 7일까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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