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2008 아시아문화포럼>의 기조발제차 대한민국을 방문한 하야시다 히데키 일본국립신미술관장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을 방문했다. 이날 하야시다 관장은 이병훈 추진단장을 만나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화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을 기대하였다. 특히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하야시다 관장과 이병훈 추진단장의 좌담을 담아보았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아시아문화포럼에 참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야시다 관장님은 이번 한국 방문이 몇 번째십니까?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처음 방문한 게 36년 전이에요.
36년....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인 것 같군요.
36년 전과 너무 많이 바뀌어서 놀랐습니다. .
그렇지요.
저도 3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굉장히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지만 특히 문화면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관련 자료를 보고 놀랐습니다. 일본도 심적으로야 이런 문화도시프로젝트나 문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지만 실제로 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하다니 굉장히 부럽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문화를 통한 공존공생, 아시아권의 공존공생입니다.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교류협력을 증진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일본과도 하고 있고 아세안 10개국하고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는 과제도 여러 가지가 많이 있겠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지난 10년간 급속한 발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일 관계, 중국을 포함한 한중일 관계,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 문화 교류는 10년 동안 굉장히 발전해왔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발전해온 교류가 일반 국민에게 전달되는 부분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10년 전 한일 문화를 개방했습니다. 일본 영화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고 NHK TV 드라마도 많이 보는 시대가 왔죠.
일본 문화를 개방한 것이 거꾸로 한국의 문화가 일본에 더 많이 들어오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한국의 배용준을 비롯한 많은 인기 있는 사람들과 영화나 드라마들이 들어왔죠. 저도 쉬리를 굉장히 감명 깊게 봤어요. 그래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오히려 한국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교류를 촉진시킨 거죠.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같은 사례처럼 문화는 정부 차원에서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연예인들뿐만 아니죠. 스포츠 분야도 있어요. 이승엽 선수가 나오는 시합은 국내 시청률이 꽤 높아요.
그렇죠. 스포츠 쪽도 역시 사람들에게 폭넓게 관심을 받았죠. 이승엽 선수가 아주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어서 야구를 통해서도 한국을 일본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일본 프로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 선수들도 많다 들었어요.
최근에 일본 건축가들이 많은 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국립신미술관은 쿠로카와 키쇼라는 유명한 분이 지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젊은 건축가들이 세계유명미술관에 많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과 함께 전람회 같은 것을 하기도 합니다.
11월 20일경 구마모토로 아트폴리스 20주년 기념으로 이토 토요 선생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러 갑니다.
이토 토요 선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시고 일본 내에서도 굉장히 팬이 많습니다. 작년에 신주쿠에서 건축 전람회를 하셨는데 무척 인상적인 작품들을 소개 하셨어요. 일본의 여러 학자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것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겁니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화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이번 아시아문화포럼 발제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썼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인재를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데리고 와서 그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 인적 교류가 정말 중요하죠. 휴먼 네트워크를 많이 축적할 계획입니다.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과학과 예술의 결합한 한·중·일 첨단 영상 아카데미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동경대학에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아시아의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시아의 젊은 인재들이 모이는 인력 양상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문화청 재직 시절 미디어 예술제라고 큰 행사를 열기도 하였죠. 중국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한 이주 전에는 중국에 가서 중국 미술관장들과 만나 얘기를 해보니까 중국도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 미술관과 교류하고 싶어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중국도 미술관에 관한 주변 환경이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소재만 지역인 광주일 뿐이지 창조적인 두뇌를 가진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입니다. 그래서 전당이 개관되면 공모를 통해 아시아와 전 세계에 개방을 해서, 특히 아시아 중심으로 창조적인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 분들이 전당의 주인이고, 우리는 창작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국제적 공모···.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창조적인 두뇌를 가졌는데 경제적 형편이 안 되는 분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겁니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나가고 거기서 아웃풋이 있으면 그것을 서로 공유하며 아시아권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입니다.
국제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구 도청 별관 존치 문제로 5·18 단체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입니다. 바로 그 중심에 아시아문화전당 터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역시 보존과 개발이라는 문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국립신미술관도 원래는 일제 시대 때 군 막사로 쓰던 부분이 있는데 광주의 주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보존해야 된다는 말이 있어서 아주 일부 한쪽 벽만 남기고 뒤에는 새로운 디자인에 맞춰서 지었습니다. 일부 보존을 결정한거죠. 중요한 것은 지역마다 다 입장도 다르고 건물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문화의 뜻을 같이 하는 글로벌 멘토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하야시다 관장님께서도 부디 함께 해주십사 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각계각층의 여러 분들을 글로벌 멘토스로 모시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