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란 무엇일까?” “기후의 변화가 아시아의 세계문화유산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친환경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면 좋겠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역할 모델로 에딘버러 도시가 적합할 것 같다” “정부 주도가 아닌 시민주도형으로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어야한다”

아시아 청년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2008 아시아청년문화캠프>가 열렸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아시아 청년들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모여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구촌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펼쳤다.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청년문화캠프는 해가 거듭할수록 다양한 주제의 논의들로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아시아청년문화캠프는 지난 2006, 2007년에는 아시아문화포럼의 한 프로그램으로 개최되었다. 아시아문화에 관심이 있는 대학(원)생이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젊은 아시아인의 밤’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지역 젊은이들과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 2006년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캠프에서는 예술과 문화, 문화정책, 창조산업, 이주민, 아시안의 가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2007년 11월 16일 개최된 캠프에서는 ‘아시아문화 탐구 및 교류네트워크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지역 대학의 아시아권 유학생과 전국의 이슬람권 유학생 등이 참여하여 이슬람의 기도의식을 거행하는 등 이슬람 문화 이해와 유학생네트워크 확보, 조성사업의 홍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규모가 커지고 프로그램이 풍성해져, 2008년 올해의 캠프는 이전과 달리 아시아문화포럼에서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된 행사로,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네팔,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덴마크 등 총 10개국 62명의 대학생들이 참석, 열띤 토론과 함께 소통과 교류의 한마당을 펼쳤다.

첫날. 전남대에서 모인 학생들은 우선 7개조로 나뉘어 'No No No', 'UNO ECO' 등의 개성이 넘치는 조 이름을 지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영어로만 진행되는 캠프의 첫 번째 과제는 그렇게 주어졌다. 이후 ‘아시아, 문화와 환경’이라는 주제 하에 발제를 시작으로 학생들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됐다. 참가자들은 ‘기후 변화로 훼손된 아시아 세계 문화유산’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와 환경’이라는 두 가지 소주제로 나눠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문화중심 광주가 문화를 통해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



첫날 발제자로 나선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기후변화팀장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문화유산의 훼손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제하고 “고대 인더스 문명도시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 유적이 더위와 가뭄, 염 풍화 작용으로 손상되고 있고 많은 아시아 유적이 같은 처지다”고 경고했다. 권원태 팀장은 “자연적, 인위적 자연변화에 따른 인류 문화유산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더글라스 스튜버(Douglas Stuber) 전남대 객원교수는 “지구는 하나의 유기체로 구성돼 있다. 개인은 친환경 정부를 선택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직업이 다양하게 형성돼야 하지만 아직 한국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은 조 별로 심화토론 시간을 갖고 ‘각국이 처한 환경 보호와 문화유산 훼손 방지 대책’등을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 발표했다.
기조발제, 심의토론을 하던 캠프 참가자들은 맛깔스러운 남도음식을 즐긴 후 밤늦게까지 토론을 계속하였다.





캠프 이틀째인 10월 31일에는 광주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08 아시아 문화 포럼’을 참관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은 하야시다 히데키(일본 국립신미술관장), 루이스 빅스(영국 리버풀비엔날레 총감독), 안젤로 굴리엘미(이탈리아 볼로냐 부시장) 등 국내외 문화계 저명인사들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견을 청취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캠프 3일째는 ‘2008 아시아청년문화캠프’에서 첫 선을 보인 본격적인 문화 체험 행사에 들어갔다. '광주 투어 미션 임파서블‘로 이름 붙여진 이날 문화체험은 광주의 대표적 명소를 탐방하고 부여 받은 과제를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광주의 대표적 상징 장소를 차례로 직접 방문, 광주문화 현주소를 직접 확인했다. 2008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시작으로 5·18국립묘지, 월봉서원, 무등산권, 양림동권, 도심권, 광주 천권 등 6개 팀으로 나뉘어 각각 다음 미션을 수행하였다. 광주비엔날레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 미션을 해결하는 필수미션을 시작으로 광주 문화환경 투어를 통해 버스나 재래시장 등을 통해 광주시민들과 직접 만나 아시아문화와 환경에 관해 인터뷰를 하기도 하였다. 미션의 마지막 종착지는 5·18 국립묘지.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인권·평화·평등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이번 문화 체험은 그동안의 캠프가 강좌와 토론에 집중된 나머지 참가자들의 소통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캠프의 본래 목적인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많은 시간을 가지며 우의를 다졌다.

한편, ‘2008 아시아청년문화캠프’에서는 발표 자료, 토론, 행사 참여 등을 종합평가해 영국 옥스퍼드대에 재학 중인 강신우씨가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 수상자 강씨는 제 14 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4, 폴란드 포츠난)에 참관하는 특전도 주어졌다. 이외에도 UN한국위원회 총재상에는 젠스 베스터가드 마드센(덴마크, 서울대), 전남대 총장상에는 고남일(대한민국, 전남대),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상에는 실파 라니(인도, 광주과학기술원 졸업)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