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문화 아시아

9월 25일, 26일 이틀간 ‘제2차 한-아세안 문화협력 프로젝트 회의’가 서울과 광주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1차 회의 때 한국과 아세안이 모여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를 만들기로 합의한 이후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편성을 위해 모인 자리였다.
5월의 회의 이후 그동안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위원회’와 사무국이 조직되고, 한국 측 대표로는 박범훈 공동위원장이, 아세안측은 조셉 유스타세 얼 피터스(Joseph Eutace Earl Peters) 공동위원장이 위촉되는 과정을 거쳤다.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앞으로 편성될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외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2009년에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순회공연을 거쳐, 2012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예술극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며 ‘아시아 문화의 창구’가 될 것이다.
이번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의 창설을 필두로 향후 영화, 전통무용, 신화전설 등 문화 분야에서 한-아랍, 한-남아시아연합, 한-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각 국과의 커뮤니티를 확대·발전 시켜나갈 예정이다.
이번 2차 회의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명예기자단 여섯 명이 각각 서울과 광주에서 그 현장을 취재하였다.

박웅·조유진·조세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명예기자단

9월 25일 “제2차 한-아세안 문화협력 프로젝트 회의”가 중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회의에서는 아세안 10개국의 전통음악 위원회 위원 및 아세안 정부대표단을 비롯한 한국 정부 대표단원들이 참석하여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창설을 위한 한-아세안 전통음악 위원회 구성 선포, 공동위원장 선출 등 오케스트라 편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 하였다.
‘한-아세안 전통음악 위원회’의 한국 측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범훈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가 한국과 아세안의 전통음악의 이해와 교류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세안 측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된 조셉 유스타세 얼 피터스(Joseph Eutace Earl Peters) 싱가포르 교수는 “한-아세안 문화협력 프로젝트는 음악적, 문화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진정 중요한 의미가 있는 협력 작업일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창설 선포식에 이어 한아세안 전통음악 위원이자 브루나이 전통음악교수인 Md Abu Soffian Bin Md Haji Alinoordin씨의 브루나이 전통악기 소개를 시작으로 아세안 10개국 각각의 전통악기의 특징을 소개함으로써 오케스트라 편성에 있어 기반이 될 악기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악기와 음악의 색이 다른 만큼 각국의 발표도 다양하였는데, 특히 베트남의 대표단원은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전통악기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각국의 전통악기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공동위원장의 진행에 따라 오케스트라 편성에 대한 각국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의 대표단원은 한국의 전통악기와 전통음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면서 오케스트라 창설 초기인 만큼 대규모로 시작하는 것보다 챔버 오케스트라와 같이 소규모로 시작하여 실험과정을 거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캄보디아 대표단원은 서로 다른 아세안국가들과 한국의 전통악기가 조화하는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가 아시아의 문화와 정서를 고루 담고 있는 아시아의 음색을 담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셉 유스타세 얼 피터스(Joseph Eutace Earl Peters) 공동위원장은 오케스트라 편성을 위한 각국 악기들의 음색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요청하였다. 이는 오케스트라를 편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며, 이러한 정보가 하나로 합쳐지면 그 악기들을 모아 좀 더 상세히 오케스트라가 낼 수 있는 음색에 대하여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개회사에서 인용한 아인슈타인의 명언 ‘The only reason for time is so that everything doesn't happen at once(시간에 대한 단 한 가지 이치가 있다면 모든 일은 단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처럼, 아세안국가들의 하나의 하모니를 향한 서로 다른 전통악기들과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를 통하여 더 완성된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국가가 모여 하나 된 하모니를 만들기 위한 다국적 오케스트라의 창설 노력으로는 아시아 민족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으로 한중일 3개국의 대표가 모여 1993년 창단한 오케스트라 아시아, 아르헨티나의 국립대학에 의해 창설된 중남미의 전통악기들로 구성된 아르헨티나 오케스트라 등의 사례가 있었으나, 아세안연합 10개국과 한국이 그 뜻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음악 위원회 위원들과 각국 대표들은 각국의 서로 다른 악기가 각기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화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것을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 긴밀한 협조와 노력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나혜미·김지애·홍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명예기자단

‘제2차 한-아세안 문화협력 프로젝트 회의’가 앞선 서울 회의에 이어 26일 광주광역시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25일 서울회의서 ‘한-아세안 전통 음악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이튿날 열린 광주회의에서는 위원회의 세부 운영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는 동시에 규정 초안이 포함된 ‘의사록’이 체결되었다. 특히 이번 광주회의에서는 본회의에 앞서 한국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한국위원회는 대금과 피리 산조, 해금 중중모리를 시연해 한국 전통악기를 아세안 참가국들에게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앞서 서울 회의에서도 논의되었던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의 활동장소로 2012년 개관예정인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의 아시아예술극장이 거론되었다. 이는 2012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 커뮤니티 구성 전략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아시아 예술극장은 약 2000석 규모의 홀로, 아시아 예술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는 내년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회공연을 펼치며 2012년 이후에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주무대로 활동하게 된다. 더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전통음악의 교류에서부터 공동연구, 아시아 전통음악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아시안 전통음악의 교류와 발전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연합 오케스트라의 이름, 감독과 지휘자 선임 방식 및 책임 범위, 활동지원을 위한 비용 마련 등 세부적 안까지 토의함으로써 내년 창단의 기대를 부풀렸다.
한편 한-아세안 회원국 대표들은 광주 회의를 마친 뒤 27일 순천시를 방문해 낙안 읍성과 송광사 등 전통 마을과 사찰을 방문해 남도의 맛과 전통을 이해하기 위한 문화 체험에 나서 우의를 다지는 행사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