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기타연주에는 일본적 감성과 한국적 감성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평이 있다. “제가 음악을 만들거나 연주할 때 일본적인 정서나 한국적인 정서에 대하여 의식한 적은 없습니다.”며 하타슈지는 밝혔다. “1집 앨범을 발표했을 때, 앨범에 담긴 곡들에 고향인 홋카이도의 풍경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평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음악을 다시 들어보니 왜 그런 평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아마 제가 한국에 온지 벌써 20년이 넘다 보니 제 음악 속에 한국의 열정과 따뜻함 등이 녹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며 환경이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 속에 파고들었음을 밝혔다.   그런 그의 감성적인 음악에 대한 일등공신은 부인 임현주씨다. 첫 눈에 반해 결혼하여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그의 음악 속에 스며들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음반을 발표하기 전에 여러 가지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 그녀, 임현주. 하타슈지에게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최고의 일등 파트너였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제 기준이 더 까다로울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남편을 향한 그녀의 시선에 애정이 담겨 있었다. “하타슈지는 사람 자체도 부드럽고 따뜻해서 그런지 음악 또한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의 음색에서는 자부심이 드러났다. 부드러운 남자 하타슈지의 부드러운 멜로디가 한국적인 흥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그의 연주는 들을수록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음악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조언자이면서도 누구보다도 그를 믿고 존중하는 최고의 팬이었다.   하타슈지가 처음 기타를 잡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팝송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기타라는 악기에 대하여 관심이 생겨났고, 처음 전자기타(일렉 기타)를 가지게 된 것이 지금의 기타리스트가 된 계기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 그가 가진 음악적 철학이며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그저 기타를 연주할 때 음악 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런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는 이런 멋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 라고 생각되는 것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음악이고,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종종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이 ‘가족’의 개념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가장 크게 느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가족 간에도 프라이버시를 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한국에서의 가족은 끈끈한 정으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차이를 느꼈던 이 가족 문화에 대해서도 서로의 가족을 왕래하며 경험하다 보니 지금은 자연스레 한국과 일본의 가족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있어서 역사 문제 등의 민감한 사항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이 가장 가까운 나라이긴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완전히 정반대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며 하타슈지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우리 부부도 사실은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화합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한국과 일본은 가장 좋은 교류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며 한·일 문화교류의 미래에 대해 그렸다. 하타슈지는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달 말경에는 한국 보컬과 함께 일본의 기타선율과 한국의 음성을 담은 듀오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그가 음악을 다시 시작한 때로부터 10년, 그리고 한국에 온 20년을 기념하기 위한 2010 프로젝트 공연도 준비 중에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그는 문화를 통해서 아시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분명 가능한 일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 전역을 돌며 공연을 통해 만난 현지 뮤지션들과는 지금도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그는 아시아 지역은 외모, 감정, 정서가 비슷하여 서로 쉽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였다. 부인 임현주씨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통해서 광주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경상도 출신인 그녀가 처음 광주를 방문했을 때 광주의 사람들과 광주라는 도시의 따뜻함에 많이 놀라게 되었는데, 이처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문화의 벽을 허물고 진정 소통하는 문화중심도시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의 감성이 담겨있는 음악. 그것은 김치찌개와 돼지고기의 궁합은 최고라고 말하는 일본인 하타슈지와 다른 주부들과 얘기 나눌 때의 단골 화재거리인 “남편” 이야기에 흠잡을 것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하는 한국인 부인 임현주씨 부부의 사랑으로부터 만들어졌을 것이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부부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20년을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을 보며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많이 다른 문화를 가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서로 만나 이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처럼 서로 다른 아시아 문화가 소통하며 조화롭게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이념이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