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미술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술관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책에서 볼 수 있던 세계 거장들의 미술품이 아닌 신선한 예술작품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 ‘2008 아시아아트네트워크전시회’를 만나게 되었다.
‘2008 아시아아트네트워크전시회’는 2008년 7월 15일에서 29일까지 15일간 한전플라자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아시아 문화와 미술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아시아 작가들의 협력과 유대 강화를 통해 한국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거듭나고자 하는 전시회의 목적에 걸맞게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작가 74명과 아시아 국외작가 30명 등 총 104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2008 아시아네트워크전시회’는 예술작품 전시회로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인 “이머징 아시아(Emerging Asia)”라는 경제신문에서나 보았음직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담당 커미셔너 정영숙(갤러리 박영 아트디렉터)씨에 따르면 경제용어에서 나온 “Emerging Asia”는 선진국이 아닌 새로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를 상징한다. 선진국 중심이었던 미술 분야에서도 최근 2~3년 전부터는 아시아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아시아 내에서도 현재는 중국, 한국, 일본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향후 이 3개국 이외에 다른 아시아 나라들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기에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이와 같이 정하게 되었고, 그에 걸 맞는 아시아의 작가와 작품들을 찾아서 전시하고자 노력하였다고 한다.
이 전시회에는 순수미술과 디자인, 공예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시되어있는 기존의 전시회와는 차별화되어 그러한 작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어 있다. 또한 전시회장의 구분도 국가별이나 작품의 장르에 따라서가 아닌 “The Home Landscapes(각 국의 전통적인 내용 및 형식강조)”, “Real Life(각 국의 삶의 현장 표현)”, “Our Dream(아시아 및 개인의 꿈 표출)”의 세 가지 테마에 따라서만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최근 미술 분야의 특성인 장르의 파괴, 다시 말해 장르의 복합과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와 함께 아시아 문화의 소통을 내포하고 있다. 전시회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작품부터 정돈되지 않은 공사장 분위기를 연출하여 완성된 작품을 기대하는 관람객의 기존의 틀을 깨뜨린다. 이는 작품 영역의 확장을 의미하며, 완전하게 꾸며진 작품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예술작품을 친근함을 알려줌으로써 다양한 예술의 소통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전시회를 관람하던 필리핀 관광객 Prunela santos(여, 28세)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현재 아시아의 미술 작품들의 특징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시아의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는 특정 재료를 사용한 미술품의 독창성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도 생각에 자극을 주고 지역의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는 아시아 작가들과 전시를 더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2008 아시아아트네트워크 전시회’는 올해 처음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내년에는 아시아 문화의 허브가 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추진 중에 있는 광주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 전시회의 명칭에 네트워크라는 용어를 가지고 있듯이 아시아 각국으로 진출하여 전시회를 점점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전시회가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학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아시아 국가의 아트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미 중국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의 학교들과 MOU를 체결한 상태에 있다.
‘2008 아시아아트네트워크 전시회’는 아시아 문화와 미술의 소통의 행사로서 아시아의 문화적 정체성을 결집하고 미술 분야의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본 전시회는 향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할 것이다. 또한 컨텐츠를 생산함과 동시에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아시아의 미술작품을 만나고 이해하며 그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아시아아트네트워크 전시회 개최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아트네트워크 전시회를 향후 더 큰 규모로 확대·발전 시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