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즉 WKCD, 서구룡 문화 지구는 예술문화 프로젝트로서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기존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주요전략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1990년대 말 처음 논의되었다. 2001년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2002년 최종 입상작을 선정하였다. 당시 홍콩은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의 투자를 활용하기 위해 2003년 9월 서구룡 문화지구 프로젝트 제안 권장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개발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등으로 인해 2006년 2월 제안권장서, 즉 IFP(Invitation for Proposals)의 기간을 종료하였다. IFP 기간 종료 후 WKCD의 핵심문화예술시설(Core Arts and Cultural Facilities)의 필요성을 재점검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해서 재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분석하기 위해 마침내 2006년 4월 협의체(Consultative Committee) 및 3개 자문단을 구성하게 된다.
수년간 새로운 공공 공연예술 장소가 건설된 적이 없던 서구룡 지구는 예술문화 시설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되었다. 미술관과 공연예술이 창조적 산업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공연장소의 부족과 창조적 산업의 활성화는 관광 산업 분야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WKCD가 성공하게 되면 당연히 서구룡 문화 지구는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기에 여기에 활기찬 NIGHT LIFE를 위한 문화와 위락 행사 제공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도 필요하였다.




WKCD는 몇 가지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장 앞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시설, 뛰어난 인재, 대표적인 건축물을 이룩하여 누구나 꼭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매력을 갖추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홍콩을 국제 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였다.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하는 한편 국제 문화 교류와의 협력을 통해 문화의 허브로써 홍콩의 문화산업 및 창조적 산업의 성장과 개발을 촉진시키고자 하였다. 접근성이 좋은 항만지구 개발을 통해 외부의 방문객들뿐만 아니라 내부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넓고 활기찬 곳을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거시적인 목표였다. 협의체와 자문단은 그런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여 M+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기관을 탄생시켰다.






초청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대표적인 건축물을 구성하였다. 디자인, 동영상, 대중문화, 비주얼 아트 등 20세기와 21세기 시각 예술에 역점을 둔 M+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기관과 전시장 공연장 등을 만들어 뉴욕 현대미술관과 런던 테이트 모던 등 해외 유명 미술관에 견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공공 미술관 공간이 52% 확대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합시설로서 회의실, 예술단체와 예술가를 위한 공용 시설, 교육 공간, 정보센터 등의 공간이 그려졌다. 단순히 시설물의 보강만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시설과 기존의 시설 모두에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문화예술 시설을 국제적 관행에 맞춰 자율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였고 기존의 모든 시설을 적절히 클러스터화 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즉 M+라고 하는 박물관 형식의 센터를 서부 문화지구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올바른 문화적 환경을 회복하고 지역주민과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어 접근성과 개방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WKCD 프로젝트를 개방 공간이 풍부한 저밀도 개발로 추진해 활기찬 항구 주변을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일반 시민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개방형 공공장소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렇듯 WKCD 프로젝트는 홍콩을 문화의 선진 도시로 만드는 장밋빛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단계를 밟아 차곡차곡 진행되어졌다.
그러나 WKCD 프로젝트가 순풍에 돛을 단 것 마냥 앞으로 나아간 것은 아니었다.






KCD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가 재정적 안정성이었다. 즉, 실제로 정말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건설비 부족으로 인해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적자를 줄일 것인가 하는 고민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국제적 명성이 있는 문화 허브를 건설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최대한 유지하며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자립이 보장된 문화예술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WKCD 부지를 방치 할 경우 발생하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고려해서 프로젝트를 조기에 추진하게 되었다.
재무 영향 평가와 프로젝트 내 다양한 민관 파트너십 형태를 모색하기 위해 재정자문을 임명하고 연면적, 건축비, 가동률, 티켓 가격, 입장료, 프로그램 비용, 인건비 등을 기반으로 핵심문화예술시설 개발 및 운영비용과 매출을 예측하고자 하였다. 즉 2008년부터 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후 2014년부터 15년까지는 1단계 핵심 문화예술 시설 완공 및 운영, 2026년에는 2단계 공연예술 장소 운영, 2031년에는 2단계 M+운영을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제안된 문화예술 시설 중 어느 것도 재정 자립이 가능한 경우가 없었다. 그리고 이는 각 시설이 상호 재정지원을 제공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전시장과 초대형 공연장 단 2개의 시설만이 흑자 운영이 가능하였다. 공공부문의 재정지원 없이 민간 분야가 문화예술 시설을 개발하거나 운영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었고 민간분야의 경우는 대부분 D&B(Design and Build) 계약이나 O&M(Operation and Management) 계약을 통해 조달과정에 참여하였으나 리스크로 인해 PPP 계약에 관심을 보이는 역량 있는 민간 업체는 없었다. 만약 핵심문화예술시설에 대한 초기의 권고안을 그대로 채택하고 저밀도 개발 계획을 고수할 경우 심각한 재원부족에 봉착하게 될게 자명한 일이었다.
연구 끝에 재원조달 방안과 재원부족에 대한 해소 방안이 제시 되었다. 첫 번째는 WKCD 상업지구의 주택, 호텔, 사무실 부지의 예상 매각 금액과 거의 동일한 홍콩 입법 의회 선불 기금을 통해 조달, 두 번째는 문화예술 및 공용 시설의 운영 적자를 감당하고 임대 수익금을 통해 안정적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WKCD 공사 측에 상업지구 내 소매, 외식, 위락 부문을 일임하는 것이다. 통상적인 토지 매각방식을 통해 정부가 주택, 호텔, 사무실 부지를 처분하는 방식이 제안되었다. 부족한 재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M+ 면적을 축소하기로 결정하였다. 면적을 30% 정도 줄여 문화예술관련 시설은 60%, 나머지 시설은 40% 정도로 만들기로 하였다. 또한 개방형 공간, 무인자동대중교통수단을 계획하는 한편 주차장 관리, 공용 시설 관리 등을 정부공공사업 프로그램을 통한 재원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결과적으로 총 자본 비용은 약 HKD $190억으로 이는 예상 토지 매각 금액과 일치하는 금액으로 재원부족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정부 경제학자들이 WKCD로 인해 홍콩이 받는 경제 영향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48년 운영 기간 동안 총$710억의 부가가치 창출로 GDP 증가가 예상되었다. 공사단계에서 11,020개, 1단계 핵심문화예술시설 개관 시 9,980개, 30년 간 운영을 통해 21,540개의 일자리 창출, 30년 간 매년 450만 명의 관광객 방문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370억은 침체되어 있는 홍콩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게 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뿐만 아니라 창조적 경제 발전 촉진, 현지 인재 육성, 투자자 및 인재 유치 및 유지, 주강삼각주와의 경제적 통합 강화를 통해 개인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세계적 도시로서 홍콩의 이미지를 확립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원래 경제적인 측면과 문화적인 측면을 높이자는 목적을 지향하였는데 경제전문가들의 연구는 부를 창조하고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두 가지 목적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몇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들이 있다. 우선 비젼과 그 목표가 명확해야한다. 특히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과의 협의는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다. 프로젝트의 모든 측면에서 충분한 조사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경제·문화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로 접근하는 것이 도시 전체를 위해서도 가장 좋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