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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_편집부

5대 문화콘텐츠(음악·공예디자인·게임·첨단영상·에듀테인먼트) 육성사업, 일본의 관련 거점 조성 및 이를 통한 관련 산업의 육성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다녀온 일본 출장기록 3회 연재 중 마지막을 장식할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교육기관 중 하나인 IMI스쿨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대표적인 시설과의 협력 방안 모색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관련 일본의 대표적 도심 리모델링 성공 지구 벤치마킹을 위한 관계자 면담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韓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IMI스쿨에서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선 학교 내 시설이 궁금합니다.
日	네, 학교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도서관입니다.이것은 현대 미술의 전람회 카탈로그입니다. 최첨단 논문이 이 카탈로그에 있는데요, 어디에도 이렇게 보존하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이건 다 전람회를 보고 돈 주고 사가지고 갖고 와서 모은 것입니다. 이것은 어제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만 NTT ICC의 전자도서관의 기본이 되는 책들입니다. 이것을 디지털화해서 컴퓨터 안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요. 디자인 관련된 책도 많습니다. 사진 관련 잡지, 미술 관련 책자들... 이쪽에는 현대 미술 카탈로그라든가 평론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여기는 민속학 공간입니다. 예술적 표현을 위한 소재가 됩니다. 미술관에서 기증 받은 것, 신문 기사의 컬렉션,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여기는 영상물 같은 것을 보는 곳으로, IMI 강의를 전부다 녹화해서 언제든 볼 수 있습니다. 뒤 쪽을 보겠습니다. 이곳은 사무실인데요, IMI의 학교, 도서관, 사진표현대학 이것을 다 관리하는 곳으로 세 가지를 따로따로 사무실을 만들면 관리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관리 때문에 전부 한 곳에서 하도록 모았습니다. 간단하게 보이지만 세 개의 다른 기관을 사무실 하나로 하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다른 배경 즉, 사진, 미디어, 도서관을 백그라운드로 가진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무실이 하나가 됨으로써 여러 가지 장르를 다 같이 합쳐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편집을 위한 기계입니다. 여기는 아무 것도 없지만, 입학 할 때 컴퓨터를 한 대씩 대여해 주고 있는데, 수업을 하면 자기 노트북을 가져와서 합니다. 영상은 편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집에 들고 가서도 해야합니다.여기가 영상을 편집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현재 사용 중인데 암실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었지만 사진 암실이 굉장히 인기가 있습니다. 미니 공방, 프린트 시설이고요, 졸업생들이 와서 직접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업을 하거나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대형 강의실입니다. 입학식이나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강의는 모두 비디오로 수록됩니다. 보통은 강사가 와서 하고, 테크니컬 어시스턴트가 와서 도와줍니다. 작지만 이 정도가 있으면 최저 단위의 학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밑에 또 하나 시설이 있는데 이곳은 실제로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IMI 랩이라는, 학교 내 기업입니다. 디자인이나 광고도 하고, 웹페이지 제작이나 영상 제작 등을 하고 있습니다. CG를 만들거나 다카라즈카의 영상을 여기서 편집했습니다
韓	건물의 문제가 아니고 전부 아이디어의 문제군요.
日	학교를 지을 때 건물이나 설비 이런 것 보다는 좋은 강사를 모아서 좋은 커리큘럼을 짜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IMI는 토, 일요일에 학교를 열기 때문에 토, 일요일에는 사람이 가득 찹니다. 현대 미술, 영상, 디자인, 건축분야의 담당 선생님들이 계신데 관서대학, 교토대학에서 각각 가르치시다 토, 일요일에는 IMI에 모여서 가르칩니다. 보통은 학제간의 벽이 두껍기 때문에 일을 늦게 처리하는데 IMI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선생님이 모여서도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주말에만 오시기 때문에 계속 상주하는 사람도 있어야하는데 IMI출신 담당자가 여기서 상주하면서 학생들을 관리하고 각 분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韓	커리큘럼의 경우는 선생님들이 자체적으로 만드시나요?
日	학교의 커리큘럼 같은 것은 총감독님하고 같이 계획해서 만들었습니다.
韓	일본의 문화시설이 어떤 식으로 지어 졌는지 어떤 사람이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고 와서 어떻게 한국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인지 참고하고자 합니다. 어떤 부분을 배워갈 것인지 IMI분들께 물어보고자 합니다.
日	이번에 요코하마 시에 이탈리아 도무스 아카데미가 생기는데, 이곳은 강사진도 30%이상 외국인으로 채워집니다. 이곳에서는 요코하마에 있는 기업에 다닌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거기다 문부과학성에서 하는 기능이 아니라 수익성이라든지 경제산업성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건물 자체는 요코하마 시 건물입니다. 요코하마 시가 요코하마 시 자체를 디자인 시티로 재건축 하고 싶어서 그 건축을 디자인 해줄 브레인을 구하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와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기술적인 것은 베이스로 하고,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기획을 하는 것, 처음부터 글로벌 마케팅으로 공통어도 영어로 하고 개관은 2009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의 예술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그것을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것을 끌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 요코하마 시내에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도쿄 예술 대학에서 영상학부를 유치하고, 다른 부분도 유치하고 있는데 그것이 운영이 잘 안 되는 경영상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회화라는 것이 교양을 높인다고만 생각하지 그것을 상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버블 경제 때의 미술품 구매를 되새겨보면 젊은 작가들을 많이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사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같이 비즈니스 스쿨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 중 오쿠무라 선생님은 중국에도 출강하고 있습니다. IMI의 날아다니는 학교를 만들려는 슬로건을 가장 먼저 실천하신 분인데 이미 25년 전부터 중국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을 받아들인다든지 직접 가서 가르친다든지. 내년에는 중국의 대학에 겸임교수 초청을 받았지만, 시간을 많이 비울 수 없어서 4월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강연할 계획입니다. 중국에 요즘 디자인 붐이 일어나서 지방의 조그만 대학도 미술 대학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는 미술 대학만 단독으로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韓	한국도 10년 전부터 미대나 디자인학과를 만드는 것이 유행해서 졸업생이 3만을 넘었습니다. 취직하기가 힘듭니다.
日	교토대학교에서 유학생을 위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있는데 그 안에서도 컴퓨터, 디자인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유학생은 컴퓨터로 미리 교과서를 공부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혼자가 아니라 일본어 선생님과 함께 연구하며 진행합니다. 우리는 전문대학은 바로 나가서 일 할 수 있지만 지식이 부족하고 4년제 대학은 너무 학문적으로 공부해서 실무 능력이 없으므로 그 중간점이 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합니다. 서로 win-win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韓	처음부터 끝까지 비즈니스도 인간적 교류도, 모든 게 win-win이었으면 좋겠네요. 돈이 지혜가 되는 시대가 거꾸로 지혜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무라이 정신이라고 할까요, 우리 대한민국으로 보면 조선시대 때 선비 정신에 가까운 정신이 있지 않습니까. 살아생전에 보람과 긍지, 그것을 정말 중요시 여기는 그런 정신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돈이 없어도 자신의 문화를 지키는 그런 정신이요. 20년 이후 시간이 지나서도 정말 20년 동안 열심히 일해 왔구나 하고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日	실제로 동세대들끼리 이렇게 앉아있기는 하지만 융합하기가 실제로는 쉽지 않습니다. 역사적이거나 여러 가지 것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앞으로 이 세대를 이끌어 나갈 20대의 젊은이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도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길러 낼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시아의 인재 학교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기업들이 해외 나가면 실패하거나 하는 이유가 패권주의랄까, 너무 일본적인 것을 내세우려고 하는데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서는 아시아적인 브랜드, 아시아 공통적인 브랜드를 교류를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정신들이 모여서 그것이 아이덴티티화 되어진 브랜드를 가지고 글로벌 마켓, 아시아적 상상력으로 전 세계에다 팔 수 있는 방안들을 지금부터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韓	서로 아시아 문화도 키우면서 IMI학교도 커나가면서 전라남도 광주도 커나가면서 한일간의 국경도 없이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이것이 바로 win-win 전략입니다. 이런 공동의 정말 좋은 목표를 향해서 힘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중요한 것이 교류를 활성화 하는 것인데, 아시아에 한 50개국이 있습니다만, 제 1의 협력의 대상이 일본이고 이어서 유네스코, 중국하고 협조를 하고 그 다음에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이렇게 해서 20년 동안 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구적 시각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중동 문제도 우리가 아시아와 문화라는 그 테두리 내에서 교류협력을 하다 보면 그것을 통해 평화적 기여를 하고, 그것이 또 국제적 기여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라는 곳에 수많은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와서 이 장르를 파괴함으로써 자신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日	광주라는 곳은 이미 아시아에서 비엔날레를 시작한 도시이기도 한데, 일본 내에서 이미 비엔날레라는 키워드로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공경심을 가지고 광주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좀 늦게 요코하마에서 트리엔날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코하마 트리엔날레가 제 1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저희 학교 쯔바키 선생이 컨티넨탈 호텔에 큰 메뚜기를 걸어서 상징이 됨으로써 그것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설치하기 전에 그것을 시뮬레이팅하는 컴퓨터 그래픽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IMI에서 학생들하고 같이 연구를 해서 설치했지요. 그래서 광주에서 그러한 제안을 들었을 때 요코하마에서의 쯔바키 선생 작업의 예와 같은 것들이 머리 속에서 생각되더군요. 자꾸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루이비통의 어떠한 이미지처럼 브랜드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것인데 그것은 기호화되어서 사람의 머리 속에 남고 마음에 간직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기 상징적인 존재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서 커다란 메뚜기를 이십 몇 층짜리 호텔에다 매달았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 메뚜기는 아직도 남아있다는 겁니다. 왜 하필 메뚜기냐구요?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요(웃음). 모든 세계의 사람이 아는 아주 평범한 것을 가지고 브랜드, 상징적인 존재로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기억하게 됩니다.
韓	이전에 다카라즈카 시장을 만났는데 시장이 아무리 다카라즈카 이야기를 해도 한국 사람은 다카라즈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머리 속에 전혀 이미지가 잡히지 않습니다. 세대를 초월해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아톰’ 같은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세대간이든, 국가간이든, 영역간이든 벽을 없애고 서로 공유해야한다는 점은 저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를 20년간 진행하면서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이 인문학적 사고, 철학, 지리, 문학, 역사 등과 테크놀로지, 아트가 모두 벽 없이 공유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센다이 미디어테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단 벽이 없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건축가들의 몫인데 벽이 없다는 것은 참 우리가 하고자 하는 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인상적이었습니다.
日	설계를 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설계란 부분은 최종적으로 이 건물을 위한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잘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이렇게 여러분들과 자료를 보고 얘기하는 게 설계에서도 무척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센다이 미디어테크는 친구이기도 한 ‘오노다’라는 분이 설계가 되기 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 지 확실히 잡아 주었습니다. 원래 도시계획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센다이란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하고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요코하마의 도무스 아카데미도 마찬가지입니다.
韓	사실 큰 디자인의 컨셉을 3년, 5년, 10년 정도 계획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건축가의 창의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부분이고, 두 번째 로 건축이란 것은 사람이 사는 집인데 인간을 위협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이라는 점이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어떻게 잘 준비해서 채워갈 것인지, 이런 것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日	맞습니다. 단지 높이라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을 가지고 어떻게 지속시켜나가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그런 면에서 앞서 있는 한국의 네트워크 환경, 인터넷 환경들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韓	아니, 이것은 앞서고 뒤처지고 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고,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IMI의 정신을 존중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