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문화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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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광주의 위상 확립과 국제 협력 네트워킹을 위해 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교류협력팀은 유럽 주요 문화도시 벤치마킹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현황조사를 다녀왔다. 활동의 목적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 및 예술극장, 박물관 등 건립 관련 유럽 문화수도 내의 저명 문화예술기관 벤치마킹 및 협력사업 제안에 있었으며, 유럽 문화도시의 주요 대학 학장, 도시계획 관련 저명 교수 등과의 접촉으로 문화도시 정책 소개와 유력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7년 11월 19일부터 27일까지 7박 9일 동안 이뤄진 이번 활동의 성과를 엮는 보고서인 <유럽 선진 문화도시 및 복합문화예술기관 현황 조사 보고서 - 유럽문화수도를 중심으로>를 통해, 유럽의 복합문화예술기관들이 지닌 특징과 운용 노하우 등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2007년 개관 30주년을 맞은 퐁피두 센터의 정식 명칭은 ‘조르주 퐁피두 국립 예술문화센터’. 1969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재임 중에 구상이 되어, 1977년 1월에 개관하였다. 외벽으로 돌출된 수많은 철골과 파이프를 그대로 드러낸 파격적인 외관 때문에 아직도 짓다 만 듯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퐁피두 센터는 내부의 공간을 넓게 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도 외부로 돌출시켰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건물의 실내공간은 전시의 형태에 따라 내부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퐁피두 센터는 ‘복합문화예술센터’로 국가에 속한 공공기관이다. 2006년 한 해 동안 5,133,506명, 즉 하루에 약 16,800명의 방문객이 퐁피두 센터를 찾았다. 이 중 1,477,002명(28%)은 BPI(Bibilotheque publique d’information : 공공정보도서관), 1,199,525명(21%)은 MNAM(Musee national d’art moderne : 국립 근·현대미술관), 1,623,070명(31%)은 전시회를 보기 위해 퐁피두 센터에 왔다. 또한 102,764명의 관람객(2%)이 835회 상영된 영화를, 22,370명의 관객(0.04%)이 105회 열린 무용, 연극, 음악, 행위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파리 및 파리 근교를 제외한 프랑스 지방 및 외국에서 온 방문객은 약 1,300,000명으로(전체 방문객의 약 25%), 퐁피두 센터는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이유 궁전,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프랑스의 문화공간이다.

라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은 1979년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파리 시의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건축계획의 하나로 탄생하였다. 이 공원을 만들 당시 파리 시는 파리 동북부 외곽의 가축시장 겸 도살장이었던 약 55ha(15만 3천여 평) 부지에 ‘21세기형 도시공원’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세계의 유명한 건축가들을 참여시켰다. 그리하여 36개 나라의 건축가들이 471개의 작품을 출품하였는데, 그 가운데 스위스 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 베르나르 츄미(Tschumi)는 ‘21세기형 도시공원’이라는 주제에 어울리게 세계에서 가장 불연속적인 건물을 계획했다. 이는 조화보다는 분열과 분리를 강조한 매우 파격적인 건축물이었다. 예술 및 과학이라는 테마를 이용한 상업성을 배제한 공공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1984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1991년 완공이 되었다.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벌인 문화도시 개조계획의 일환으로, 미테랑 도서관 및 시트로엥 공원 프로젝트 등과 함께 이뤄진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였다.
라빌레뜨 공원의 성공비결은 (전당 부지의 5배에 달하는) 15만 3천여 평의 부지에 연령별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전시관의 운영, 지하철역과 연계된 접근성이 높은 입지 환경, 그리고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 정책과 지원금 등이다. 21세기형 과학 도시공원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전달한 칸딘스키의 점과 선, 면을 응용한 라빌레뜨 공원만의 독특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다.
낙후된 파리의 북쪽을 개발한 ‘라빌레뜨 공원 프로젝트’는 단일의 건물 계획이 아닌 과학산업관, 현대식 도심공원, (음악대학이 있는) 음악관, 무용원 등을 수용하는 도시 속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라빌레뜨 공원의 부지는 1974년 이전에는 도살장과 우시장이 있었던 터였고, 인근 지역은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이었다. 70년대 석유파동 이후 도축장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라빌레뜨 공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일어났다. 과학산업관 역시 도살장으로 계획되어 골조까지 공사가 된 상태에서 용도를 시민을 위한 ‘과학산업관’으로 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