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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글_서미라 | |
 | “음악적 순수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광주에서 제안을 해주시니 반가웠죠. 아시아문화의 중심이 될 지역이라는 특징을 담아내려고 했지만,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죠.”
<아시아중심도시 광주>는 지난 6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주최한 ‘화합과 평화의 소리 2007’ 음악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원곡은 <대화합을 위한 ‘평화’>였다. 이 곡을 작곡한 진 교수가 직접 개사를 하고, 이진우 음악감독이 편곡을 해 광주에 헌정된 이 곡은, 아시아의 상생과 화합, 그리고 교류의 의미를 담은 것이 특징. 두 음악가가 공동으로 편곡한 이 합창곡은 세 명의 솔리스트와 대규모 합창단, 그리고 관현악단을 위한 작품으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교성곡이다.
진규영 교수의 대답처럼 음악, 그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은 순수창작을 지향하는 것이 보통이다.특히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인데, 이 작품을 맡으면서 어떤 입장을 가져가게 된 것일까?
“순수음악이나 대중음악이나 한 가지 목표를 갖습니다. 바로 음악적 체험, 아름답다 듣기 좋다는 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체험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제가 이 작품을 작곡하면서 추구한 것 역시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물론 특정한 지역을 위해 헌정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뭐 뻔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들으면서 아름답다고 느끼고 그 순간의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그런 곡이 되기를 바라는 거죠.”
지난 10월 8일 초연된 이 곡과 더불어 지난 6월 열린 아시아음악회에서 초연된 <챔버 앙상블과 연합 합창을 위한 평화> 역시 광주를 위한 작품으로, 80여 명으로 구성된 호남신학대학교 및 영남대학교의 연합합창단의 무대는 웅장하면서도 장중한 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아시아의 화합과 교류, 그리고 평화를 위한 곡을 작곡하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서양음악인 클래식을 작곡해온 입장에서 ‘아시아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클래식, 그러니까 서양음악을 하지만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창작곡을 한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창작곡이 대중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음악은 세계보편성을 띤 장르고 대중음악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아야 하는 예술장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르를 유지하면서도 보편성을 지닐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편성은 공감대의 출발점인 동시에 포용력의 기반이 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아시아중심도시 광주>는 중간부에 민속적인 요소를 더해 한국적 가곡이 지닌 감성을 살려내는 데 비중을 뒀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곡과 기악곡을 모두 작곡하지만, 특히 가곡을 즐겨하는 데 이번 작품에서는 가곡이 지닌 직접적인 호소력을 살려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계 어디나 가곡은 가사가 주는 호소력 때문에 더욱더 사랑을 받겠지만, 가사가 있는 음악의 장점은 좀 더 이해하기 쉽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명확하고, 또 그 가사가 주는 느낌과 의도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한국적 가곡을 작업해나갈 것이고, 순수음악을 작업해나가겠지만, 이번 기회처럼 대중적인 공감대와 소통의 기회를 열어나가는 데도 관심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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