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의 장기계획으로, 광주를 ‘아시아 평화예술도시’, ‘아시아 문화교류도시’, ‘미래형 문화경제도시’로 조성하여 명실상부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구현하는 목표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추진전략 등을 제시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의 발표에 앞서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개최되었다. 지난 8월 17일과 22일 서울과 광주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는 국민 여론은 물론 시민단체, 관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기본원칙과 방향, 주요사업 등을 발표하였으며 이어 토론자와 참석자들간의 다양한 의견개진과 토론이 벌어졌다.
  8월 17일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서울공청회는 시민단체, 관계 전문가를 초청해 조명래 교수(단국대)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자는 김찬석(청주대 교수), 김형수(연세대 대학원 교수), 남기범(서울시립대 교수), 방현석(중앙대 교수), 양현미(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이필훈(정림건축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토론으로 열기를 띠었다.
  이필훈 대표이사는‘랜드마크 논쟁과 관련하여 문화전당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정되었다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존중해주는 것이 문화적인 것이며, 전당에 들어가는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을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조성사업 추진을 총괄할 수 있는 민간전문가(프로젝트 매니저)를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전당의 설계와 건축에 대한 의견이 있었는가 하면 컨텐츠와 교류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견과 지적도 다양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양현미 연구위원은 ‘문화전당의 하위시설들이 기관인지 공간인지 혼동되는 부분이 있다. 각 시설들의 운영 및 조직에 대한 고민은 물론 전당이 도시전체 사업들과 어떻게 연결되고 효과를 확산시킬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아시아를 권역별, 단계별로 접근하는 세밀화된 교류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현석 교수는 ‘올바른 교류를 위해서는 이해 역량이 전제되어야 하고, 광주 자체의 문화 수용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한 언어 구사 및 소통을 위한 아시아언어센터 같은 시설을 둬서 언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남기범 교수는 ‘인력양성보다는 인력정착과 기업정착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문화산업은 변화가 빠른 만큼 장르보다는 채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지역 도심경제가 열악한 상황이므로 광주시 역량 대부분이 전당을 통해 도시 내부 활성화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첨단 문화산업에서 지역특화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모바일이나 블루투스 같은 산업을 지향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조성될 광주공청회는 8월 22일 오후 2시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윤장현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토론자는 김경주(동신대 교수), 김하림(조선대 교수), 박구용(전남대 교수), 박유복(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 손장완(조선대 교수), 송진희(호남대 교수)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박구용 교수는 ‘광주가 문화중심도시가 되려면 그 문화의 원자재가 될 예술가들이 활동할 공간이 필요하다’며 ‘문화도시 조성을 이야기하면서 문화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문화산업이 문화 자체를 압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당에 대한 의견은 다양해서 갖가지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김경주 교수는 ‘아시아문화전당은 여러 개의 시설과 기능이 중첩된 거대한 복합 공간’임을 강조하며, ‘대학에서 연구자들을 끌어 모아서라도 연구 기능을 장착해야 한다’며 전당 내 연구 및 교육 기능 축소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에 비해 김하림 교수는 ‘아시아 문화는 다양한 종교와 역사, 인종, 문화를 포괄해 이에 대한 교육을 전당에서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무리하게 많은 기능을 부여하면 오히려 전당을 망칠 수 있으니 연구 및 교육 기능은 아웃소싱하자’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추진단은 공청회에서 제기된 건설적인 비판들과 대안들뿐만 아니라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논의된 주요 관심사항들이 향후 수립될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